[프라임경제]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국내증시를 이탈한 가운데 기관이 ‘소방수’로 나섰다. 그러나 지수 약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40포인트(0.18%) 하락한 1913.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며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으나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외국인과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물량 출회가 지속되자 코스피 지수는 장중한때 1900선 초까지 밀리며 고전했다. 이후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개인 매수 폭이 커지면서 지수는 오후한때 강보합으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상승 마감에는 실패했다.
◆외국인 나가고 기관이 들어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651억원어치를 팔며 수급 부담을 더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56억원, 12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맞섰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에 매도물량이 집중됐다. 2031억4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차익거래에서도 950억원대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 통신업, 운수장비, 보험, 지배구조우수기업, 제조업, 건설업 등만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이 6.1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음식료업, 섬유의복이 2%대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소형주, 유통업, 중형주, 의약품, 운수창고 업종도 1%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전차군단’은 외국인 매도세에 밀린 기아차를 제외하고 동반상승했다. 삼성전자가 0.84%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01%, 3.19% 상승했다.
◆열량거래제 도입에 한국가스공사 약세
시총 15위권 내에서 삼성생명, 신한지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LG전자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 기아차, 현대중공업, LG화학, 한국전력,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은 약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메모리 업황 개성과 구조개선에 따른 펀더멘탈 상승 전망에 2.76% 상승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낙폭과대에 다른 가격매리트가 부각되며 4% 넘게 급등했다.
한국타이어는 원재로 가격 하락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3%대 상승했으며 LS는 LS전선, LS산전 등 자회사의 실적개선세에 힘입어 1%대 강세를 보였다. 더존비즈온은 올해 ERP 사업부문 유지보수 매출과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 기대감에 5%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열량거래제 도입으로 가격인상 기대감이 다소 줄어들며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에스엘은 주요 매물대에서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가까이 내렸다.
◆200일 이평선 주목, 방어적 투자해야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3개월 만에 지준율을 0.5%포인트 추가 인하하겠다고 밝혀 경기부양 의지를 보였으나 유럽발 불확실성에 밀려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독일 집권당인 기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며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줄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지난지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불안한 심리와 수급변화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또 “심리적 지지선인 200일 이평선 지지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위험관리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현금 비중을 확보하고 대외 변수 안정을 확인하는 방어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1개 등 259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를 비롯해 569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외국인·기관 동반매도에 반락
코스닥 역시 하락반전하며 490선이 무너졌다. 14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12(1.04%) 떨어진 488.5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가 지수하락의 원인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6억원, 1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24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음식료/담배가 3.52% 급락했으며 소프트웨어와 통신장비, 금속, IT부품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기타제조와 제약 디지털 콘텐츠 등은 1~3%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언한 셀트리온이 7% 넘게 급등하며 9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고 다음, CJ E&M, 파라다이스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서울반도체, CJ오쇼핑, 안랩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 종목을 포함해 26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706개 종목이 내렸다. 51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