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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초등학교, 상상 못할 학교폭력 경악

2년여간 때리고 뺏고…학교측 ‘멍든 가슴 나몰라라’ 은폐 급급

김성태·장철호 기자 기자  2012.05.14 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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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약 2년간 상상 못한 잔인한 학교폭력이 자행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학교는 사건 축소·은폐에 급급, 피해학생의 멍든 가슴을 어루만져 주지 못했다.

14일 전남 완도교육청지원청 등에 따르면 완도초등학교(교장 이계갑) 6학년 A 모군(13)은 2년전부터 같은 반 친구인 B 모군(13)으로부터 잦은 폭력과 갈취를 당했다.

B군은 지정한 시간에 A군이 도착하지 못하면 때렸고, 심지어 자신의 여자 친구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기분 나쁘다’는 핑계로 A군을 때렸다. B군은 또 사격 연습을 위해 A군을 과녁으로 세워두고 비비탄을 발사하는 등 비인간적인 폭력도 서슴치 않았다. 

A군의 물건과 돈도 B군의 차지였다. A군의 장난감 총과 닌텐도 게임기를 B군이 빼앗아갔다. 세뱃돈으로 받은 A군의 20만원도 B군의 몫이 됐고, A군은 B군이 원하는 돈을 대기 위해 거짓말과 도둑질을 했다.

A군은 횡포를 견디지 못해 지난 3월초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지난 3월5일 이같은 사실을 학교에 알렸다.

하지만 완도초등학교는 상급기관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조차 하지 않았고, 사건 축소에 급급해 상처받은 아이들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교폭력발생시 상급기관인 완도교육지원청에 보고해야 함에도 이를 누락했고, 지난 3월6일과 7일 잇따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B군에 대해 심리치료·상담 등의 지도처분을 내려 사건 축소 의혹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이 학교 유 모 교감이 위원장으로, 당시 학교운영위원장과 완도경찰서 경찰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 축소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학교측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가해·피해학생측에 통보하고, 가해학생의 심리치료 및 내용 등 이행 사항을 확인해 피해학생측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 같은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학교측은 가해학생이 지역 의료기관 상담치료를 기피해 광주지역 심리치료기관에서 8번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가해·피해학생측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원만하게 합의해 이 같이 처리했다”면서 “학교는 처벌기관이 아닌 선도·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완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피해학생의 진정한 피해 회복과 가해학생의 선도 등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를 다시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해학생 부모는 완도군청 부부공무원이고, 피해학생은 편모 슬하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