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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진보 시즌2' 선언한 경제학자 정태인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5.13 16: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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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 정태인씨가 또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http://www.saesayon.org/) 원장과 성공회대 NGO 대학원 겸임교수·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기조실장 등의 직함으로 학계 내외의 활동을 활발히 해 왔지만, 많은 이들은 그를 '야인'으로 기억한다. 

정 전 비서관은 통합진보당의 당권파 대 비당권파 갈등이 결국 폭력 사태로 번진 가운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진보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12일 벌어진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 사태와 관련해서 "80년대 시작된 운동이 막을 내렸다"고 진단하고 "진보 시즌2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에서 장기 표류가 불가피할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시즌2 개막을 앞당겨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새사연 정태인 원장은 서울대 출신으로 진보 성향 연구자로 이름이 높다. 사진은 활발한 새사연 활동 내역을 방증하는 홈페이지 내역. 정 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등을 역임하는 등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었으나 한미FTA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반대파 역할을 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통합진보당이 문제가 많지만, 들어가서 고치겠다는 각오를 내세운 셈이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은 개인적인 이유로 "우선 내 친구들부터 살려야 될 거 같아서"라고 적었다. 이는 구 민주노동당 주류와는 정치적으로 결이 다소 다르지만 대의를 위해 통합진보당에 합류했다 이번 사태를 맞게 된 심상정 전 공동대표를 돕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렇다고 그가 개인적 인연에 연연하는 행보를 보이는 사람은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 과외선생' 등 수식어를 달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참여정부가 한미 자유무역 협정(FTA)를 추진하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미FTA 반대에 앞장섰던 그는 지난 2008년 민노당 분당 사태(민노당에서 종북 논란 등이 격화되면서 일부 인사가 탈당) 이후에는 진보신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책상머리에서 연구만 하는 학자라는 이미지도 일찍이 깬 바 있다. 진보신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터넷방송 '칼라TV'에서 시사평론가 진중권씨와 거리에 나서는 일을 즐기며 야인 이미지를 심었다. 

이번에 진보의 새로운 시즌을 열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나서는 데 관심과 함께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창 어지러운 사정의 통합진보당에 몸을 싣게 되면, '행담도 의혹' 당시 못지 않게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전 비서관은 행담도 문제와 관련, 부당한 압력 행사 논란으로 문정인 전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장(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과 함께 법정 공방에 휘말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