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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대책’ 집값 잡나?···관망세 속 거래 ‘단절’

담보대출 추가 규제, 가격 하락 가시화 전망도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1.12 15: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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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분양가 상한제·원가공개 확대,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1인당 1건 제한 등을 골자로 한 당정의 ‘1.11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택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기존아파트 시장은 관망세가 굳어지고 있다. 

담보대출 추가 규제로 매물이 늘어나 가격 하락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대다수의 수요자들이 매수 시기를 늦추면서 거래가 사실상 공백상태에 접어들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수도권아파트 주간(1월7일~1월13일)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24%, 신도시 0.12%, 경기 0.17%로 대체로 전 주와 비슷했다. 인천은 0.35%로 한 주전 0.23%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서울은 광진구(0.60%), 마포구(0.59%), 관악구(0.50%), 도봉구(0.48%), 노원구(0.44%), 성동구(0.42%), 동대문구(0.4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0.11%)를 비롯해 송파구(0.12%), 서초구(0.04%) 등 강남권은 0.1%대 이하의 미미한 변동에 그쳤다.

   
매수세도 없고 물건도 귀해진 가운데 가격은 지지부진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지역은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거래가 단절됐다. 급매물이 한 두건씩 나오면서 호가가 수 천 만원씩 떨어졌지만 일부에 그쳐 전반적인 시세 하락을 견인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강북 한강변 등 실수요층이 두터운 지역은 여전히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하다. 대출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광진구 노유동 한강우성 35평형은 4억3000만~6억7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 올랐고, 마포구 성산동 성산e-편한세상2차 33평형은 2000만원 오른 4억2500만~4억8500만원 선이다.

반면,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33평형은 2500만원 하락해 9억~9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는 한양1차, 구현대 등 압구정동 일대 노후단지들이 평균 3000만~4000만원 가량 가격이 빠졌다.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전 주 0.11%에서 0.35%로 주간 변동폭이 다시 커졌다. 용산구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단지는 이달 들어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면서 소유자들이 매도를 포기하고 매물을 회수, 일부 빠졌던 가격을 다시 회복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은 7억7000만~7억9000만원 선으로 한 주전에 비해 2000만원 가량 상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일산(0.23%)이 가장 높은 변동률을 보였고, 다음은 중동(0.19%), 산본(0.09%), 평촌(0.06%), 분당(0.05%) 순이었다. 침체에 빠진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매물 출시가 저조해 아파트값은 현상유지에 그치거나 소폭 오르는 것에 머물렀다.

리모델링 호재를 안고 최근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분당 소형아파트는 오름폭이 둔화됐다. 반면, 중동신도시는 뒤늦게 오름세로 돌아서 상동 반달동아 23평형이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수도권에서는 의정부(1.18%), 성남(0.63%), 평택(0.44%), 화성(0.40%) 순으로 높은 변동을 보였고, 하남(-0.28%)과 과천(-0.03%)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의정부는 저평가 인식과 뉴타운 개발 기대감으로 장암동 푸르지오·동아·주공 아파트 등이 평형별로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녹양역 개통 이후 역세권 아파트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녹양동 동원 25평형은 1000만원 오른 8000만~8500만원 선이다.

성남은 구시가지 주택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중원구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다. 금광동 삼성래미안 31평형은 5억5000만~6억3000만원으로 2500만원 올랐다.

하남은 매수세가 줄면서 지난해 급등했던 가격이 빠지고, 매물도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 신장동 동일 45평형은 1000만원 내린 5억~5억6000만원 선이다. 과천 역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별양동 주공4단지 28평형이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인천은 인천공항철도 개통을 앞두고 풍림아이원 등 중구 운서동 일대 아파트값이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