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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 부족한 부산콘텐츠마켓,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

유재준 기자 기자  2012.05.11 17: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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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부산콘텐츠마켓 개막식 테이프 커팅식에는 BCM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모두 30여명의 관계자가 동원됐다.

[프라임경제] 부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부산콘텐츠마켓(BCM)을 생각하자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부터 떠오른다.

국내외 투자자와 제작사들을 이어주는 영상콘텐츠 산업의 장이라는 취지아래 마련된 이번 부산콘텐츠마켓은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리며, 1500명 이상이 참석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행사 곳곳에서 느껴지는 해외 바이어 등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 즉, 서비스에 대한 부족함 때문인지 씁쓸함이 더하다.

가장 먼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교통이다. 문제는 주최 측과 교통업체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정해진 시간이 지나도 해당 버스가 오지 않고, 외국인 바이어인 듯해 보이는 몇 명은 공항 안내자에게 물어 일반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는가 하면, 통역 서비스 또한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언제 출발하는지, 행사장에 가는 버스인지, 행사관련 버스는 맞는지’ 등 물음에도 운전수는 ‘모른다’는 대답만 건넬 뿐이다.

더욱이, 이런 교통 문제는 외국인뿐만 아닌 국내 관람객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행사를 마치고, 해당숙소와 김해공항 혹은 부산역을 가기위해 버스를 이용하려던 행사 참가자들은 제대로 순환되지 않은 버스 때문에 일반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는 불편함을 겪기까지 했다.

의전차량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지휘할만한 사람이 나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줘야 하는데, 타임 테이블만 던져놓고, 아무도 나와 보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할 정도다.

해외 바이어들인 만큼 식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어려움은 다소 있는 듯 해 보였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도 있겠지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 근처를 돌아다니거나 호텔 식당을 이용하는 바이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회식에서도 불편한 장면은 계속됐다. 이 행사에 공동집행위원장이나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런데 모두 네 번의 개회사 및 축사가 이어지는가 하면, 테이프 커팅식에는 모두 30여명의 관계자가 동원됐는데, 이를 지켜본 해외 관계자는 ‘어메이징’이라는 애매한 감탄사를 연발했다.

   
 

생각하자니,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동반성장을 이루겠다고 언급한 만큼 그 수준에 버금가는 진행을 위해서는 주최 측에 노력이 십분 필요하다는 지적은 당연히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BCM 관계자는 “사소한부분에서 문제가 반복되는데, 다음에는 부족한 부분을 더욱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나은 내년 행사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

영상콘텐츠 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 열린 부산콘텐츠마켓. 지역명을 붙인 행사인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꽃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