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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 충격 안 끝났다” 코스피 1910선 추락

외국인 8거래일 연속 순매도, 거래량 부진에 약세장 이어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11 15: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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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월 옵션만기일을 무사히 넘겼던 코스피가 이튿날 11일 1910선까지 급락했다. 지난달 2000선을 돌파했던 지수가 불과 한 달 만에 90포인트 가까이 빠진 셈이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7.80포인트(1.43%) 하락한 1917.13으로 마감했다. 거래량 감소와 외국인 주도의 수급부진이 지수 급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외국인 8거래일 연속 ‘팔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7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1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며 부담을 더했다. 기관도 45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투신을 비롯해 총 19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개인이 유일하게 2666억원 규모의 물량을 흡수해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1654억3000만원의 차익매도 물량이 집중됐으며 비차익거래에서도 840억4800만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보험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 업종이 7.57% 급락했다. 건설업이 3.51% 밀렸으며 종이목재, 전기전자, 기계 업종도 2%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 증권, 화학, 지배구조우수기업, 운수창고, 서비스업, 제조업 등도 1% 이상 밀려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에 1.81% 주저앉아 130만3000원으로 밀렸으며 현대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LG화학, SK하이닉스, 한국전력, KB금융, SK이노베이션, LG전자도 모두 약세마감했다. 시총순위 15위 내에서는 포스코,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등만 상승했다.

특징종목 가운데서는 화장품 관련주의 동반 급등세가 눈에 띄었다. 워렌버핏이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인 에이본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과 코스맥스의 1분기 ‘깜짝실적’ 달성 소식에 코스맥스, 한국콜마가 4~5% 뛰었다.

SK C&C는 SK하이닉스 등 OS사업 신규고객 확보 등을 통한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에 2.70% 올랐고 유니켐은 기아차 카렌스 후속모델에 카시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1.13% 급등했다.

◆“어제 떨어질 것 오늘 마저 내린 것”

국내증시에 유럽발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공세가 주가에 결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수급의 방향키를 쥔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서도 이달 들어 유럽계 펀드의 유출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거래심리 위축과 관련해서는 “주말을 앞두고 미국의 소비심리지표 발표 등 글로벌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관망세를 보인 것 같다”며 “전일 옵션만기일 충격을 흡수했던 투자주체들이 빠져나가면서 오늘 주가가 더 많이 빠진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내수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19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 등 606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셀트리온 ‘공매도’ 악몽 털며 上

코스닥 시장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1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61포인트(0.12%) 내린 493.6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74억원의 나홀로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79억원, 207억원어치를 쓸어 담아 시장을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약이 6.4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제조, 오락/문화, 기타제조, 코스닥 우량기업, 의료/정밀기기, 화학, 디지털컨텐츠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 출판/매체복제, 금속, 건설, 통신서비스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세였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상한가까지 뛰어오르며 훨훨 난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에스에프에이, 동서, 위메이드, 젬백스, 에스엠, 3S 등도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무상증자 결정 등 주가 부양 의지에 힘입어 투자자 신뢰가 상승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서울반도체가 2.63% 하락했으며 CJ오쇼핑, CJ E&M, 안랩,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등은 약세 마감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약세장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에스엠과 JYP Ent가 각각 1.72%, 0.10% 상승했으며 와이지엔터는 4.03% 급등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며 모바일게임주도 강세를 탔다. 대주전자재료는 1분기 영업이익 급증과 수익성 개선 소식에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29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2개 등 641개 종목이 하락했다. 9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