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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생맥주와 커리…의외로 ‘찰떡궁합’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5.11 15: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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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름철 대표 별미인 빙수는 예년보다 2개월여 빨리 출시됐고 여름과일인 수박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음료나 과일도 좋지만 시원한 생맥주가 생각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퇴근 후 부드러운 거품과 알싸한 목 넘김의 생맥주 한잔이면 피로도 잊고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죠. 그래서 이번 조민경의 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분위기 있게 생맥주를 마실 수 있고, 또 생맥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아봤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커리전문점 ‘로코커리’인데요. ‘커리전문점인데 생맥주를 즐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막상 가보시면 마음에 쏙 들어 하실 겁니다.

로코커리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로 나오셔서 100m 가량 직진하다 기업은행이 보이면 왼쪽 길로 꺾으면 되는데요. 그 길이 바로 가로수길입니다. 가로수길 초입부 왼편에 5층 높이의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 3층에 ‘로코커리’가 있습니다.

   
‘로코모코’.
로코커리 매장은 캐주얼한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키친이 입구 왼편에 위치해있고 테이블들은 안쪽에 있었는데요. 창가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커리전문점인 만큼 커리가 메인 메뉴였고 치킨샐러드, 후렌치후라이, 로띠 프라타(난) 등 사이드메뉴가 있었습니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의 즐거움을 만끽하러 온 만큼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들로 추천 받았습니다. 커리 중에서는 ‘로코모코’와 치킨·감자튀김으로 구성된 ‘로코 텐터&칩스’를 주문했습니다.

‘로코모코’는 로코커리의 대표 메뉴인데요, 브라운소스 커리입니다. 로코커리는 브라운소스와 옐로우소스, 레드소스 총 3가지 소스의 커리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중 브라운소스 커리는 매운 정도를 1~4단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2단계로 선택했습니다.

버섯과 방울토마토가 들어간 브라운소스 커리와 하얀 쌀밥, 그 위에 함박스테이크, 계란후라이가 얹어진 ‘로코모코’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는데요. 매운 정도를 2단계로 선택한 만큼 많이 맵지도, 그리 순하지도 않은 약간의 매콤한 맛이 감돌 정도였습니다.

위에 올라간 함박스테이크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함박스테이크는 기름기가 많은 반면 텁텁해 그리 선호하지 않았는데요, ‘로코모코’의 함박스테이크는 퍽퍽하지 않고 석쇠불고기 같은 촉촉하면서도 감칠맛을 내 함박스테이크에 대한 편견을 깨주었습니다.

   
‘로코 텐더&칩스’.
‘로코모코’를 주문하면서도 과연 커리가 맥주와 잘 어울릴까 처음엔 반신반의 했습니다. 이번에 직접 먹어보니 왠지 자주 찾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개 향신료를 사용한 음식들은 맥주와 곁들이면 특유의 매콤한 맛과 향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반면 맥주의 향과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낸다고 합니다. 커리와 맥주가 만드는 색다른 맛의 조화, 한번쯤 맛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만약 밥이 부담스럽다고 하시는 분들은 ‘로띠 프라타’를 주문해 커리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원래 인도에서는 커리를 난이라는 빵에 찍어 먹죠. 이 난과 비슷한 것이 ‘로띠 프라타’인데요.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빵을 손으로 조금씩 떼어 커리 소스에 찍어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치킨·감자튀김과 맥주의 궁합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로코 텐더&칩스’는 치킨텐더와 감자를 동그랗고 얇게 썰어내 튀긴 칩스, 샐러드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메뉴인데요. 부드러우면서 바삭한 치킨텐더와 바삭한 감자튀김, 새콤한 유자드레싱 샐러드는 식사는 물론 맥주 안주로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초입에 위치한 ‘로코커리’ 매장. 심플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로코커리’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 가로수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컸는데요. 창문들을 열면 3층 테라스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올 여름, ‘로코커리’에서 커리와 시원한 생맥주로 무더위를 달래보시길 권해봅니다. 아, 로코커리는 낮에는 식사 손님들이, 늦은 오후에는 간단히 맥주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꼭 밥을 먹는 곳, 혹은 맥주를 먹는 곳이라고 구분 짓기보다는 편하게 식사를 하면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