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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K9 성능·소음 ‘압도적’… 한국형 첨단세단 현주소

110km/h 규정속도 달렸는데 체감속도는 불과 50~60km/h정도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5.11 15: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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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아차가 선보인 K9의 경쟁상대는 고급 수입자동차. 성능과 브랜드 가치 면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 반응이 기대된다. 수입차 대응 전략차로 당당히 선보인 K9, 기아차가 만들어낸 대형 럭셔리 후륜구동 세단 K9을 타봤다.

“브랜드 파워를 실력으로 승부한다, K9을 타보면 이해가 될 것”이라는 기아차 관계자의 말을 되뇌이며, 강원도 솔비치에서 문막 오토캠핑장까지 왕복 150Km의 구간을 시승하기 위해 K9에 올랐다.

가까이에서 본 K9의 첫 느낌은 ‘크다’. 국내 가장 긴 실내 축거 3045mm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까이에서 본 K9은 멀리서 봤을 땐 느끼지 못했던 볼륨감이 압권이다.

◆‘럭셔리 미학’ 쏟아부었다

K9을 정면에서 보면, 어댑티브 풀 LED헤드램프가 유려한 사이드 곡선에서 살짝 돌출돼 유난이 큼직하면서도 튼실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밋밋한 후드 또한 세개의 라인을 잡아 부피감을 더욱 살리고, 그릴은 더욱 커져 강인한 카리스마를 풍겼다.

   
기아차 럭셔리 후륜구동 대형 세단 K9의 주행장면.
실제 승차해본 K9의 넓은 실내공간은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에 더욱 넓어진 팔 받침대와 항균 시트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섬세함은 K9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또한 아날로그시계를 중심으로 각종 기기의 조작 버튼을 집중 배치해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플로어 콘솔에는 컵 홀더와 기어 노브를 좌우로 배치해 수납성과 사용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종합선물세트’라는 표현은 국내 자동차 중 K9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12.3인치 ‘풀 사이즈 컬러 LCD 클러스터’의 전원이 켜진다. 엔진음 또한 거의 들리지 않는다. 클러스터 화면을 통해 스타트를 확인할 정도로 정숙성을 유지하는 것은 K9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핸들의 왼쪽으로 △차량 통합제어 시스템(AVSM),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선이탈 시 진동경보 등의 스위치가 위치해 조작이 간편하다. 또한 전자식 기어노브 뒤쪽에 카메라를 구동시키면 9.2인치 LCD 화면에 통합 조작키를 채택한 ‘DIS 내비게이션’이 출차와 주차의 편의성을 돕는다. 앞과 뒤만이 아닌 360도 화상을 제공해 시야확보에 있어 독보적이라 평가된다. 이는 흡사 주행 시 모니터링만으로 주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드 바꾸면 ‘마치 스포츠카’

K9은 국내 최초로 전자식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가속성능 및 연비 향상, 부드러운 변속감, 소음 및 진동 개선 등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한 람다 V6 3.3 GDi 엔진과 V6 3.8 GDi 엔진 두 가지가 장착해 럭셔리 대형세단이면서 성능과 효율성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켰다.

먼저 V6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ps), 최대토크 35.5kg·m, 연비 10.7km/l에 구현했으며, V6 3.8 GDi 엔진은 334마력(ps), 최대토크 40.3kg·m, 연비 10.3km/l로 수입 경쟁 모델대비 뛰어난 동력성능과 경제성을 갖췄다. 새로운 연비 측정비를 기준했을 경우는 3.3 모델은 9.6km/l, 3.8 모델은 9.3km/l에 해당된다.

시승 구간은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가며 거친 노면에서의 안전성과 정숙성 또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구간들로 구성됐다. 먼저 국도로 진입했다. K9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다. 좋지 못한 도로 사정임에도 외부 진동과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가 ‘기아차만의 정숙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할만한 대목이다.

   
첨단 사양과 기술 등으로 중무장한 K9의 9가지 신기술 중 헤드업 디스플레이사진.
기아차의 후륜구동 세단인 K9은 럭셔리 대형 세단이지만 친환경 에코, 노멀, 스포츠, 스노우까지 4가지 모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에코모드에서도 가속력이나 파워가 부족함이 없을 뿐 아니라,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을 경우는 드라이버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본능을 일깨운다.

후륜구동 차량은 전륜과 엔진의 연결 구조가 필요 없어 타이어의 전방 설계가 가능하다. 이는 디자인 측면에서 유리하고, 가속 시 차량 하중이 후륜으로 이동해 가속할수록 후륜의 접지력이 높아져 가속 성능이 우수하다.

고속도로에 올라 본격적인 성능테스트에 나섰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력은 세단 보다 스포츠카에 가깝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승차감과 소음이다. 조용함과 더불어 안정감이 배가돼 속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시속 110km 규정속도를 달렸지만, 체감속도는 불과 50~60km정도? 국산차의 발전이 놀라울 뿐이다.

놀라움에 잠시 차선을 이탈하자마자 다시 엉덩이를 타고 오는 진동에 화들짝 놀랐다. 차선이탈 경고다. 안전 또한 필수로 하고 있는 세단의 장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차선 변경 시에도 사각지대 후방 차량의 이동을 감지해 경고등과 경고음 등으로 주의를 상기시킨다. 동급 수입차에서 볼 수 없는 이러한 여러 기능들은 K9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 할 것이다.

시승을 통해 느낀 점은 이러한 가격대에 성능이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러 첨단 기술이 적용됐지만, 가격은 이와 동급에 속한다.

기아차 K9 3.3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 5290만원 △노블레스 589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6400만원이며, 3.8 모델은 △프레스티지 6340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6850만원 △노블레스 723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7730만원 △프레지던트 86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