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달 말부터 시작될 증권사들의 주주총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구관들의 연임 및 신진 발탁 여부가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조직 리스크와 실적 관리를 바탕으로 몇몇 증권사의 대표 인사는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금융투자업계의 예단이 쏟아지는 가운데 업계 분위기 쇄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킨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스캘퍼(초단타매매자) 특혜 논란으로 11개 증권사 대표가 무더기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의 홍역을 앓아 금융당국의 시선까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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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시작될 증권사들의 주주총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구관들의 연임 및 신진 발탁 여부가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실적 관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좌),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가운데),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우)의 연임이 유력하다. |
동양증권은 지난 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유준열 사장 후임으로 현대증권 이승국 부사장을, 앞서 2일 NH농협증권은 동양증권 전상일 부회장을 신임 사장으로 낙점했다. 대신증권도 3일 연임을 고사한 노정남 사장 후임에 나재철 부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를 제외한 증권사 중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키움증권 △동부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20여 증권사 대표의 거취가 올해 결정된다.
현재 연임이 유력한 인물들은 실적 관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 등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2011년 회계연도에 각각 2760억원, 2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1, 2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 동부증권 고원종 사장, 한양증권 유정준 사장도 사내 고위 임원들에게 탁월한 조직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한 차례 더 업계에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과 부국증권 장옥수 사장은 사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이상 증권사를 책임진 이들 노장 대표들은 부진한 업황에 따른 실적 둔화로 증권사 내부의 쇄신 의지가 강한 만큼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이어지는 것.
게다가 하나대투 김 사장의 경우 이미 지난달 하나금융지주 등기임원에서 제외돼 이 같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골든브릿지증권 남궁정 사장은 최근 골든브릿지금융그룹 이상준 회장을 중심으로 불거진 노사 간 갈등이 더욱 격화하고 있어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 임기영 사장은 연임 여부를 점치기 힘든 경우다. 자산관리를 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2004년 이후 이 증권사 대표의 연임 사례가 없고 최근 검찰 내사 등의 내부적 문제가 걸림돌이다. 산은금융지주 민영화 여부도 변수다.
대형증권사 한 고위 관계자는 “대형증권사의 경우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프라임브로커리지에서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고 기업투자(IB) 부문의 역할이 중요해져 전문 CEO가 자리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증권도 이런 이유로 최경수 사장 후임으로 김신 전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영입했고 삼성증권도 IB전문가인 김석 사장을 불러들였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좋은 실적을 낸 사장들이 살아남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해 스캘퍼 후폭풍이 아직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고 대선 이슈까지 남아있어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