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11일 장중 1920선까지 밀렸다. 5월 옵션만기일이었던 10일을 전후해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선데다 프로그램매매도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수급상황은 더욱 악화된 모양새다.
그리스,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대외 불확실성과 삼성전자, 자동차를 빼고는 실적 모멘텀이 좋지 않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됐던 부분”이라며 “앞서갔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가격조정이고 펀더멘탈 모멘텀이 천천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을 압박하는 것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다. 교보증권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전제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과 화폐교환 등 사회적 비용 발생 △유로존 국가들의 디밸류에이션(평가절하) 시작과 유로화 가치 폭락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급락 △혼란 속 펀더멘탈 정상화 등이다.
김 팀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디폴트를 선언하면 유로존 침체 수준과 기간이 더 깊고 장기화될 수 있다”며 “유로화 가치가 폭락할 경우 수입물가 폭등으로 이어져 유럽발 하이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시장의 혼란 뿐 아니라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소재, 산업재 섹터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유례없는 혼란이 올 수 있겠지만 펀더멘탈 정상화를 앞당기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이미 금융시장은 탈퇴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불확실성을 감안한 분할적 저가매수 전략을 제안했다. 교보증권이 내놓은 5월 코스피 예상밴드 하단은 1910포인트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와 자동차 등 특정종목의 쏠림현상을 감안하면 현재 종합주가지수의 체감지수는 약 1700포인트 정도”라며 “다소 어중간했던 소외주의 가격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낙폭 과대주에 대한 분할적인 매수관점이 유효해 보인다”며 “조선, 건설, 보험, 기계, 은행 순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