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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조직위, 파견업체 인력수급 파악조차 못해

쓰레기처리·먹거리·주차·미완결공사 등 자칫하면 ‘망신 행사’ 우려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5.10 1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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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개월 동안 개최되는 ‘세계여수박람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초창기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던 운영 인력문제, 바가지요금, 쓰레기 처리, 마무리되지 않은 공사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행사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월11일부터 전남 여수시에서 개최되는 세계여수엑스포는 내국인 645만명, 외국인 관광객 55만명 등 총 8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적 행사다.

이에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엑스포타운’을 건설하고, 614개의 지정 숙박업소를 지정하고, 여수만의 축제가 아닌 남해 축제로 알리면서 주변 도시로 숙박업소를 돌리면서 어느 정도 해결한 상태다.

◆행사 후 시공업체 줄도산 우려 때문에?

조직위 손혁기 과장은 “하루 최대 관광객이 32만명으로 예상된다. 이런 큰 행사를 중소도시에서 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며 “여수 시각에서 보면 전체 인구가 30만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여수에서 숙박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숙박시설이 부족하다고 숙박시설을 마구잡이로 건설해 숙박문제를 해결한다 했을 때 뒷감당이 어렵다는 얘기다. 행사가 끝난 후 시공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에 조직위와 여수시는 여수만의 축제가 아닌 남해안이 함께 준비하고 그 결과물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고 숙박시설에 대한 홍보 방향을 바꿨다.

일단 숙박권역 자체를 30분에서 1시간까지 늘려 주변 중소도시인 순천, 광양 등 까지 확장한 것이다.

손 과장은 “순천, 광양에서 행사장까지 KTX로 20분에서 30분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숙박과 교통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라며 “시야를 넓게 보면 여수엑스포는 여수만의 축제가 아닌 남해 전체 축제”라고 말했다.

◆인력문제… 상황 파악조차 안돼

반면, 엑스포행사에서 외국인과 우리나라 사람 사이에서 전반적인 일을 맡아줄 외국어가 능통한 관리자를 비롯해 통역, 사무(안내도우미 포함), 운전, 청소, 경비 등 유치국과 우리나라 파견업체의 계약 상태에 대해서 조직위 측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 참여전시관 담당자는 “국제관의 경우 자국의 사람들이 이미 많이 들어와 있지만 유치국과 우리나라 파견업체 간 계약이 모두 이뤄져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담당자가 1년 주기로 바뀌기 때문에 협의 내용은 다시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여수엑스포가 코 앞으로 다가온 현재 홍보관 공사 마무리가 안돼 국제적 망신을 살까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파견업체 관계자는 통역 인력은 아직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고, 현재 일부 행사관에 오피스, 콜센터, 미화, 시설, 보안 등 인력만 파견한 상태라고 말했다. 여수엑스포 준비 초기 조직위가 파견업체를 각 국가에 소개만 해주고 업체와 국가 간 변수는 고려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파견업체 관계자는 “계약에 있어서 조직위가 전혀 조율하지 않고 업체가 직접 각 국가나 대사관과 계약을 하다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고질병’ 바가지요금 기승… “4만원하던 방이 16만원”

여수시나 조직위에서 숙박문제를 나름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파견업체 직원들에 대한 숙박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파견업체와 유치국 간 계약을 하는 초창기에 업체관계자들은 “서울이나 타지에서 내려오는 인력에 대해 숙박비와 식대를 지원해줘야 한다”며 “업체에서 보내는 인력은 도급이 아닌 파견으로 보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 그들에 대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약은 식대와 숙박 금액이 포함되지 않아 업체가 부담하게 된 것. 이에 파견업체 관계자는 “숙박업소를 알아보기 위해 여수 부동산과 업소를 찾아 다녔지만 방이 없다. 그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3개월 전 4만원하던 숙박비가 현재는 16만원으로 4배나 가격이 뛰어 숙소를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관광객이 아닌 근무자이기에 외곽으로 빠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약 금액은 정해져 있는데 숙박비를 많이 지불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조직위가 파견인력에 대한 숙박문제만이라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재 여수엑스포는 쓰레기 처리 문제, 먹거리 문제, 마무리되지 않은 공사, 주차 문제 등 많은 문제를 떠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