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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하단 무너졌다’ 외국인 현·선물 동시 이탈

5월 옵션만기 ‘충격’ 없었지만 유로존 불확실성에 조정 불가피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10 15: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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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월 옵션만기일인 10일 코스피 지수가 195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유로존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가운데 박스권 하단이 무너진 것이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36포인트(0.27%) 내린 1944.93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매도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외국인, 프로그램이 희비 갈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439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기관도 투신이 700억원대 현물을 매수한 것을 비롯해 총 1308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외국인은 2012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운데 이어 선물시장에서도 94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에 2067억8600만원의 순매도 물량이 몰렸으며 비차익거래도 112억원대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 종이목재, 유통 등은 선방했다. 반면 통신, 의료정밀이 1% 이상 빠졌으며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증권, 음식료업, 보험, 기계, 섬유의복, 의약품, 금융업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30% 내린 132만7000원으로 물러났으며 포스코, 기아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한국전력,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SK하이닉스가 1%대 반등에 성공했으며 LG화학, LG전자도 나란히 상승했다. 현대차는 보합이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2의 흥행예감과 스마트폰, LCD TV 출하량 증가 기대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했다. LS산전은 오는 2014년 완공 예정인 복합화력발전소의 전력시스템 및 전력기기 수주 전망에 4.82% 급등했다.

에이블이엔씨도 신체품 출시에 2분기 실적호조 기대감에 2.53% 상승했다. 반면 NHN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7% 감소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주저앉았다. 제일모직은 AMOLED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3.47% 상승했고 한전KPS는 정부의 원전 안정성 강화정책으로 인한 수혜 기대에 힘입어 1.16% 올랐다.

반면 LG유ㅡㄹ러스는 LTE 집중전략에 따른 가입자 선점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매도 물량이 몰리며 4.55% 급락했다.

◆금통위 11개월째 금리동결 ‘시장은 덤덤’

그리스의 EU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리스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유로존 불확실성이 당분간 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11개월째 동결했으나 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대외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120일 이평선을 밑돈 가운데 수급 방향키를 쥔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단이 낮아졌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조정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황이나 낙폭이 큰 종목들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 중심으로 트레이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38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431개 종목이 내렸다. 7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기관 덕분에…코스닥 강보합

반면 코스닥 지수는 기관의 매수 공세에 상승했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1포인트(0.55%) 오른 494.2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4억원, 167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304억원어치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대부분의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인터넷이 4.86%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디지털컨텐츠,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 등도 2%대 상승했으며 IT소프트웨어, 운송장비/부품, 섬유의류, 방송서비스, 금융, 코스닥IT종합, 운송, 반도체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제약과 통신서비스가 1% 이상 밀렸고 금속, 정보기기, 기계/장비, 컴퓨터서비스, 제조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다음이 7.79% 치솟은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CJ E&M, CJ오쇼핑, 안랩, 파라다이스, 위메이드, 에스엠, 3S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대장주 셀트리온이 2.95% 밀렸으며 포스코ICT, 에스에프에이, 동서, SK브로드밴드, 젬백스 등은 약세였다.

경기방어주의 매력과 신작 기대감이 몰리며 게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라이브플렉스가 7.74% 급등했으며 위메이드, 엠게임 등도 2~3%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산 OLED TV 경쟁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관련주도 급등했다. 아나패스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원익IPS와 아바코가 각각 1.62%, 5.22%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 등 522개 종목이 올랐으며 394개 종목이 하락했다. 10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