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장사의 기업정보를 투자자에게 알리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IR(기업설명회)이 상당부분 신뢰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당수 기업들이 IR 관련 자료를 모든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거나 실적 전망 발표 과정에서 회계 기준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혼란을 부추기는 등 IR의 본래 취지가 무색하다는 것이다.
IR 전문 연구기관인 큐더스IR연구소(소장 김준영·이하 큐더스연구소)는 9일 ‘2011년 상장사 IR 신뢰지표 보고서’를 통해 IR 진행 기업들의 부적절한 기만 사례와 개선 사항 등을 공개했다.
◆IR 정보, 코스닥은 30.9%만 공개
큐더스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IR 진행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특정 투자자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의 비대칭 현상’이었다. 심지어 IR 개최 공시를 하더라도 ‘관련 자료는 당일 현장 배포’ 등으로 명시해 관련 규정을 공개적으로 위반한 기업도 119개에 달했다.
9일 큐더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765개 상장사 가운데 381개 기업이 총 1522회의 IR을 진행했다. 유가증권 시장 177개 상장사가 평균 6.1회의 IR을 개최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204개 상장사가 평균 2.2회의 IR을 진행했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공식 IR을 진행한 기업은 약 20%에 불과했다. |
큐더스연구소 김준영 소장은 “다수의 상장기업이 명확한 회계기준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의도적이라기 보다는 K-IFRS 도입초기에 미처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상장사 중 IR 개최하는 곳 단 20%
또한 지난해 전체 상장사 가운데 공식 IR을 개최한 기업은 불과 20%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여전히 상장사들이 기업공개에 소극적이거나 인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1회라도 공식 IR을 진행한 기업은 모두 381개사로 조사됐다.
김 소장은 “아직 많은 상장 기업들이 투자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며 “제도적인 개선은 물론 상장 기업들의 IR에 대한 의식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큐더스연구소의 ‘상장사 IR 신뢰지표’는 국내 상장사들이 실시한 IR 활동을 신뢰성, 적극성, 공정성의 세 가지 기준으로 세분화해 평가한 지표다.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발표했으며 올해는 1765개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