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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심술’ 전야제? 코스피 1950선 턱걸이

그리스발 불확실성 확산에 외국인 이탈 두드러져…무선통신주 ‘훨훨’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09 15: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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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반락하며 195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주장한 올랑드 후보가 당선된데 이어 그리스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를 둘러싼 우려가 점점 확산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5월 옵션만기를 하루 앞둔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72포인트(0.85%) 하락한 1950.29로 마감했다. 만기주 물량출회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외국인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옵션만기 D-1, 외국인 이탈 예의주시

이날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각각 3455억원, 468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유지했다. 기관도 289억원을 순매도한 투신을 중심으로 총 537억원어치의 현물을 던졌다. 개인이 217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발매수에 나섰으나 낙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800억원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상당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섬유의복이 1.50% 상승했으며 음식료업, 운수창고, 보험, 통신업,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의약품 등 방어주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건설업, 운수장비, 기계 등이 2% 넘게 밀렸으며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화학, 증권, 제조업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그동안 상승세를 견인했던 삼성전자와 자동차 3사가 나란히 약세 마감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5% 이상 주저앉았고 LG화학, SK하이닉스,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도 약세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가 1.45% 상승해 이틀 연속 강세를 기록했으며 삼성생명,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은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2%대 하락했던 NHN은 6.71% 치솟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징종목 중에서는 음식료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경기방어주 매력이 부각되며 CJ제일제당이 2.74% 상승했고 빙그래, 대상 등이 각각 4.73%, 2.31% 올랐다.

반면 유로존 우려가 다시 부각됨에 따라 수주 연기 및 취소 가능성이 불거지며 조선주는 동반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이 6.13% 급락했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도 5% 넘게 밀렸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 강화로 고부가 부품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3%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고려아연은 국제 금 가격이 2% 이상 하락했다는 소식에 8.65% 급락했다.

◆대외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방어해야

프랑스 대선 결과에 이어 그리스가 유로존 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방정부 구성에 실패한 상황에서 6월 총선 재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하방지지력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지수가 추가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방어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본격적인 시장 참여는 대외적 변수가 안정되고 120일 이평선 지지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분간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없어 수급이 양호하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295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개 등 536개 종목이 내렸다. 5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포스코ICT, 지분매각설에 12% 급락

코스닥 지수 역시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490선 초로 밀렸다. 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04포인트(0.61%) 내린 491.5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매도에 나선 가운데 기관이 하락폭을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413억원, 외국인은 8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70억원대 순매수를 보인 투신을 중심으로 총 33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 마감한 가운데 제약, 운송이 1% 넘게 상승하며 선방했다. 이밖에 음식료/담배, 오락문화, 기타제조, 방송서비스, 출판/매체복제, 일반전기전자 화악, 종이/목재 등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기타서비스가 2.7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운송장비/부품,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금속, IT부품, 반도체, IT하드웨어, 인터넷, 컴퓨터 서비스, 유통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매서웠다. 전일에 이어 5% 이상 급락한 셀트리온 주가는 3만9000원에 안착했으며 CJ E&M, CJ오쇼핑, 에스에프에이, 파라다이스, 위메이드 등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다음, 서울반도체, 안랩, 포스코ICT, 동서, SK브로드밴드, 에스엠, 인터플렉스 등은 약세 마감했으며 젬백스는 보합이었다.

포스코ICT는  1분기 실적 부진 전망과 지분매각설에 휘말리며 12% 이상 급락했다. 반면 경기방어주인 게임과 무선충전 관련주는 동반 강세를 보여 대조적이었다. 게임하이, 컴투스, 손오공 등이 2~3% 상승했으며 무선충전 제품 상용화에 대한 기대로 알에프텍과 와이즈파워, 크로바하이텍 등 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로 올라섰고 켐트로닉스도 8% 가까이 치솟았다.

신화인터텍은 신규제품인 복합필름 매출이 2분기 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4.26% 상승했으며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와 평균단가 상승 등 외형성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9.52%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6개 등 30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 등 635개 종목이 내렸다. 8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