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식 기자 기자 2012.05.09 15:21:01
[프라임경제] 골칫거리 미분양 아파트 물건을 해소하려는 건설사들의 이색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분양가 할인은 물론 계약금 안심 보장제,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미분양 털기 마케팅’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실수요자들에겐 유리한 조건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혜택에 따르는 단서조항과 장기 미분양의 경우 입지나 가격추이 등을 잘 살펴야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신규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한편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각양각색의 독특한 혜택을 선보이며 고객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파격적인 혜택에 ‘솔깃’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아파트는 계약금 안심 보장제를 선언한 한화꿈에그린 유로메트로. 계약금 안심 보장제란 쉽게 말해 입주시점에 계약자가 해약을 원할 경우 계약금을 돌려주는 혜택으로 건설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조건이다. 분양 현장은 김포시 풍무동으로, 지난해 11월 분양에 들어갔다. 1블록과 2블록을 합해 총 1810가구의 대단지다. 현재 미분양으로 남은 가구는 총 가구수의 35%정도로 입주는 2014년 5월 예정이다.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놓았다. 내집마련을 준비중인 수요자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혜택에 따르는 단서조항이나 장기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꼼꼼히 잘 살펴봐야 한다. |
분양가 할인은 물론 캐시백 혜택을 주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지난 4월 분양에 들어간 녹번역 센트레빌이다. 전용 84㎡ 분양당시 최초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으로 4억5473만원이었다. 미분양을 구입하면 5% 할인된 가격인 4억3788만원에 구입 가능하며, 여기에 1회차 중도금을 입금하면 추가로 분양가의 2%를 현금으로 바로 캐시백 받을 수 있다. 전용 114㎡를 구입했다면 캐시백 받는 금액은 3%로 늘어난다.
여기에 추가 혜택도 다양하다. 전용 84㎡와 114㎡ 계약자 가운데 1~4층 저층 구입자의 경우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다. 또 자녀방의 시스템 가구가 무료로 설치된다. 만약 설치를 원하지 않으면 분양가에서 300만원을 빼준다. 그리고 전용 114㎡ 계약자에 한해 잔금지급이 완료된 경우 교육비로 1년간 2400만원이 지원된다. 분양 현장은 은평구 응암동이며, 총 350가구 규모로 현재 30%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은 상태다. 입주예정 시기는 2013년 9월이다.
◆혜택에 따르는 ‘단서조항’ 확인 필수
이밖에도 발코니 확장이나 시스템에어컨 무료 제공, 중도금 무이자 등을 통해 분양가 할인혜택을 주는 아파트들도 있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주상복합)와 일산 아이파크 1·5단지 그리고 강서힐스테이트다.
우선 올해 2월 분양에 들어간 광교 푸르지오월드마크의 경우 발코니 확장과 붙박이장 무료설치 그리고 중도금이자후불제를 실시한다. 이러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분양가 기준으로 3.3㎡당 최대 85만원 가량을 절감하는 혜택을 볼 수 있다. 광교신도시 내에서 분양하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총 350가구며, 이중 20%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은 상태다. 입주는 2015년 9월 예정이다.
고양시 덕이동에서 분양된 일산 아이파크 1단지와 5단지의 경우도 무료 옵션 제공을 통해 분양가 할인 효과는 물론 기존 분양가도 할인해 주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옵션으로는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설치다. 여기에 별도로 분양가도 최대 15%까지 할인 해준다. 1단지와 5단지를 합해 총 1556가구의 대단지며, 2010년 12월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20%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강서구 화곡3주구 재건축 아파트인 강서힐스테이는 계약금 최소정액제와 세대별 중도금 차별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초기 계약금은 대략 98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최소정액제로 3500만원만 내면 계약 가능하다. 또 1~4층 저층 계약자에게는 중도금 60% 전액을 무이자로 제공하며, 5~10층 계약자에게는 중도금 30%를 무이자로 제공한다. 총 2603가구 규모로 입주는 2014년 6월 예정이다. 현재 남아 있는 미분양 주택형은 전용 128㎡ 하나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처럼 건설사에서 아파트 판매를 위한 다양한 조건을 제시할 때 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며 “단, 혜택을 받기 위한 단서가 붙기 때문에 단서조항을 명확히 숙지한 후에 분양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