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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성장동력, ‘모바일카드’서 해답 찾을까?

수익성 악화에 결제·혜택 기능 모은 모바일카드 출시 봇물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5.09 12: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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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수수료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편으로 ‘수익성 악화’라는 큰 고비를 맞은 카드업계가 모바일카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단말기 보급 부족으로 성장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많지만 각 카드사들은 최근 기존 플라스틱카드 모바일버전을 뛰어넘어 ‘모바일 특화카드’를 내놓는 등 덩치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선두주자 하나SK카드는 여전히 적극적으로 모바일카드 시장 선점에 앞장서고 있으며 뒤이어 BC카드와 신한카드도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카드사들의 전략과 한계점에 대해 살펴봤다.

카드사들의 ‘모바일카드’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하나SK카드의 주 무대로 비춰지던 모바일카드 시장에 최근 BC카드와 신한카드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과거 모바일카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삼성, 현대, 롯데 등 카드사들 또한 모바일카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성장동력 확대에 따른 각 카드사들의 상품과 채널, 이벤트 확대 등 고객유치 행보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채널 확대·이벤트 등 고객유치 전념

국내 모바일카드 분야 대표주자인 하나SK카드는 2대 주주인 SK텔레콤과 제휴 등을 통해 모바일카드에서 가장 앞서고 있으며 국내 모바일카드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SK카드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모바일카드 누적 발급수는 약 20만에 달하며 누적 사용액은 약 200억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월 기존 플라스틱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특화카드인 ‘Tap’를 출시, 판매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최근 모바일카드 결제 가능 채널을 확대하며 고객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최근 국내 대면판매의 대명사 야쿠르트아줌마까지 모바일카드 결제 가능 채널을 확대했으며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결제 가맹점 부족 해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하나SK 모바일카드는 이마트, 홈플러스, GS25, 훼미리마트 등 대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는 모바일 결제 단말기인 동글이 보급 부족으로 당분간 확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급증하며 보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플라스틱카드보다 획기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카드’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BC카드가 국가표준인 차세대모바일카드를 기반으로 출시한 업턴(UPTURN)카드는 통신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통신비 특화카드다.

신한카드는 2월부터 모바일 특화카드인 ‘Tap 카드’를 출시했다. ‘Tap 카드’는 이마트 등 모바일 카드 사용 가능 가맹점에서 이용할 때 함께 발급되는 플라스틱 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모바일카드의 차별성을 강화한 카드다. 신한카드는 ‘Tap’ 브랜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별 상품을 확장해 100여종의 모바일카드 상품을 연말까지 15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카드는 모바일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6월까지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으면 문화상품권 기프티쇼 5000원을 제공하고, 전국 롯데백화점에서 롯데 모바일카드로 3만원이상 결제 시 1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NFC폰 이용 고객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카드 1만원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 지원사격…간편결제 확대

스마트폰 앱의 지원사격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하나SK카드는 ‘하나SK카드 카드서비스 앱’과 ‘터치스탬프(Touch Stamp) 서비스’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SK카드 카드서비스 앱’은 국내 첫 카드번호 자동 인식 기능을 탑재해 IC칩을 스마트폰에 가까이 대면 카드번호가 자동으로 인식돼 고객들은 비밀번호만 입력하고 카드이용내역 등 조회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터치스탬프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쿠폰적립 및 혜택적용이 자동으로 이뤄져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준다.

신한카드도 스마트폰 앱 하나로 신용카드, 멤버십, 쿠폰 등을 편리하게 관리, 사용할 수 있는 전자지갑 ‘신한 스마트월렛(Smart Wallet)’을 출시했다. 카드업계 첫 모바일 전자지갑인 ‘신한 스마트 월렛’은 하나의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는 물론 가맹점별 혜택 제공 카드, 멤버십, 쿠폰을 한 폴더에서 관리 가능하다.

   
BC카드는 지난 7일 국가표준인 차세대모바일카드를 기반으로 KT, IBK기업은행과 함께 LTE 스마트폰 요금 할인 특화 상품인 ‘UPTURN WARP’ 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쿠폰, 멤버십까지 한꺼번에 계산해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신한 스마트 월렛’은 모바일카드 보다 진화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며 “모바일 전자지갑은 다양한 결제 콘텐츠를 담는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관건은 누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다”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모바일 사업기반 구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PC,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 인증번호 입력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했다.

BC카드는 지난 4월 1년간 표준화 작업 끝에 모바일 지급결제의 국가표준 제정을 이끌었다. BC카드는 국가표준이 처음 제정됨에 따라 국내 모바일 지급결제분야 시스템 간 상호호환성 문제가 해결되고 모바일 지금관련 사업자들의 중복투자 방지를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BC카드는 또, 국내 표준을 다른 카드사도 활용해 발급할 수 있도록 개발 검토사항을 적극 전수해 국제카드사 주도의 기술종속 탈피 및 로열티 비용이 절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FC단말기 보급이 곧 성공열쇠

업계는 향후 장기적으로 카드시장에서 모바일카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에 공감하지만, 시장 여건은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맹점에 단말기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은 점이 모바일카드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카드 전용 단말기는 전국적으로 약 20만개가 보급됐고, 그중 7만개만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이 약 300만개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다만, 카드업계는 방송통신위워회가 근거리무선통신(NFC)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NFC활성화에 뛰어든 만큼 빠르면 1~2년에 가시적인 확장세가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는 최근 명동에서 NFC 모바일결제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여수세계엑스포에서도 NFC를 활발히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아직 모바일카드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가 크지 않은 가맹점에 단말기 보급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동 시범사업도 성공적이지 못했고 아직까지는 모바일카드 발급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인위적으로 단말기보급만을 늘릴 순 없다”며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이 돼야 좀 더 모바일카드 사용이 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진화하며 모바일카드로 패턴이 변화할 확률은 높지만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는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모바일카드 분실, 보안 또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숙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