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리스 총선에서 영향력이 커진 좌파 정당이 예전 정권이 유럽연합(EU) 등과 약속한 재정 긴축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8일 (현지시간) 지난 정권이 유럽연합(EU) 등에 약속한 긴축 정책은 모두 무효라고 대외적 선언을 할 예정이다.
치프라스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는 그리스 국민이 지난 정권이 구제 금융을 받는 대가로 약속한 긴축 정책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정치적 견해에 의거, 치프라스 대표는 곧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에게 약속 파기를 선언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이러한 그리스의 입장 선회에 따라 긴축에 대한 유로존 내의 거부감이 본격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긴축 지속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네덜란드는 조기 총선거 상황에 빠졌고, 영국은 긴축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보수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재정 긴축을 해 온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 올랑드 사회당 정권이 곧 들어서게 됐다. 유로존의 문제아로 꼽혀온 그리스마저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긴축 약속 파기로 가닥을 잡으면 현재와 같은 재정정책 시스템이 유로존 내에서 차지할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