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프랑스와 그리스 등 유럽 선거 이슈가 국내증시를 압박하는 가운데 오는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매도우위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대규모 프로그램물량 출회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월 옵션만기일의 명운을 가를 키워드는 시장 베이시스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2월까지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졌고 최근 시장 베이시스가 약세로 돌아서며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적어 수급에 시장 휘둘릴 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는 각각 7조4224억원, 6조4995억원을 기록했다.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9229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4월 만기일 당시보다 7263억원 감소한 것이다. 수치상으로는 물량 부담이 다소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강세장이 이어지던 올해 초까지 쌓인 차익잔고가 6~7조원에 이르고 일거래대금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수급상황에 따라 지수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5월 옵션만기가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규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은 앞선 만기 때와 달리 베이시스가 약화된 속에서 3월 배당도 기대이상이었기 때문에 차익매도를 자극할 수 있다”며 “이머징마켓 ETF 설정액이 줄었고 국내주식형수익증권 환매도 이어져 비차익매도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만약 컨버전이 0p 부근까지 개선되면 5000억원 이상의 만기 매물 출회 가능성 있다”며 “결론적으로 프로그램매도 타겟이 될 수 있는 시총상위 종목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며 만기부담을 겨냥한 저가매수 역시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만기주 전체적으로 물량 청산 가능성이 크고 지수에 미치는 영향 또한 확대될 것”이라며 “그러나 만기일 당일로 한정하면 장중 제한적인 매도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5월 만기일을 앞두고 있지만 파생 거래량은 다소 감소한 상황”이라며 “베이시스 축소와 상승모멘텀 부재 속에서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차익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잔고청산 내달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듯”
IBK투자증권 역시 시장 베이시스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 김현준 연구원은 “베이시스 0.9p 이상에서는 국가 기관 중심의 차익매수 유입, 0.0p 이하라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매도 출회 가능성이 있다”며 “베이시스 0.0~0.9p 사이라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외국인의 차익잔고 청산 여부가 만기일 최대 이슈인 가운데 그 가능성은 가장 높다고 봤다.
이 증권사 박문서 연구원은 “만기주간에 시장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선다면 외국인의 차익잔고 청산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월 이후 차익 및 비차익거래가 동반매도로 돌아선 것도 부담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이들 잔고 청산이 다음 달 동시만기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투신과 연기금 중심으로 비차익거래에서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 있어 시장이 체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