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홀로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도주가 없다면 코스피지수는 곤두박질치며 1900선을 하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은 전기전차(IT)와 자동차라고 불리는 전차 주도의 양극화 장세에 대해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를 제외하면 코스피는 이미 1800대 초반까지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초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보이며 쾌속질주했지만, 2월 이후 상당수 종목이 상승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상승 탄력은 둔화됐고, 지수는 박스권에 머물러있다.
이러한 장세에 대해 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선전으로 코스피는 하방경직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등락비율(ADR)은 급격하게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실제 체감되는 지수는 이보다 좋지 못함을 지적했다.
더불어 양극화 장세는 과거에도 존재했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지난해 1~2분에는 자동차·화학·정유라 불리는 '차화정'이, 1999년 4분기부터 2000년 1분기까지는 IT중심의 양극화 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 중심의 양극화 장세의 경우 코스피의 고점 통과 직후에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고점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수시로 출현한다고 분석했다.
그 예로 코스피 고점은 지난해 5월이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5월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4% 오른 141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이 했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종목이 코스피지수와 동떨어진 흐름을 보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성이 절대적으로 같은 방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차 중심의 주도주가 막 내릴 경우 주변주가 오르면서 완충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주 주가도 한 단계 더 레벨 다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주도주가 꺾이면 주식 전반에 대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발동해 시장 전반적으로는 주가가 레벨 다운된 후 새로운 주가가 부각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에서도 삼성전자가 상승 흐름을 멈출 경우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소재와 산업재를 사는 것보다는 경기방어적 종목군(또는 현금)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5년간 코스피 전체 종목수의 63.9%가 절대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전체 상장 종목수의 2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