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럽발 경기둔화 우려 속에 세계 펀드시장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희비가 엇갈렸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가 발표한 2011년 4분기 세계 펀드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미국 등 19개 나라의 펀드 순자산이 전(前)분기 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용등급 강등우려와 재정위기 여파가 이어진 프랑스 등 유럽대륙은 같은 기간 순자산이 줄었다.
8일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세계펀드 순자산의 대륙별 비중은 미대륙, 유럽, 아시아태평양순으로 나타났다. |
전체 펀드 순자산 규모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말 주요국 전체 펀드 순자산 규모는 앞선 분기 같은 기간보다 2.8%, 총 6529억달러 증가한 23조8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펀드 순자산 1위는 미국…한국은 13위
펀드 순자산 규모에서는 미국이 11조6210억6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룩셈부르크가 2조2770억50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앞선 분기 3위였던 프랑스는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고 4위였던 호주가 1조4400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3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분기와 같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자산 규모는 2260억7000만달러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유럽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코스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의 세계 펀드 순자산 규모는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 유럽을 제외한 전 지역이 앞선 분기보다 펀드 순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태명평지역의 순자산 증가율은 전분기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1%, 2.9% 늘어난 6592억달러와 82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은 아일랜드, 영국, 스웨덴, 덴마크를 제외한 23개국에서 순자산이 감소했다. 프랑스가 768억달러 감소한 것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248억달러, 이탈리아 209억달러 순으로 줄었다.
세계펀드 순자산 대륙별 비중은 미대륙이 56.8%, 총 13조50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유럽이 30.4%, 7조20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은 12.3%, 2조9000억달러였다.
◆강세장에 주식형 비중 늘고 MMF는 줄어
펀드 유형별로는 주요국의 증시 상승으로 인해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지난 분기보다 순자산이 늘었다. 주식형의 경우 전분기 같은 기간보다 4299억달러 늘어난 9조50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채권형은 2031억달러 증가한 5조8000억달러로 조사됐다. 혼합형은 435억달러 증가한 2조70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MMF(머니마켓펀드)는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해 510억달러 줄어든 4조7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유형별 순자산 비중은 주식형이 39.8%로 가장 컸으며 채권형과 혼합형이 각각 24.6%, 11.5%를 차지했다. MMF는 19.7%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주요국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섬에 따라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전분기말보다 0.7% 늘었다”며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대기자금 성격이 강한 MMF 비중은 0.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