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의욕’을 다섯 가지 동적요소 중 맨 앞에 내세운 것은, 이것이 기업의 이익 창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는 속도의 요소로서 강도가 가장 강하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경영학이 요즘 관심을 갖는 ‘혼이 살아 있는 기업(Spiritual Company, Soulful Company)’과 궤(軌)를 같이 하는 조직과 개인의 활력 문제이다. 구성원 개인이나 단위조직 구성원 전체가 자발적이고 의욕적(Voluntarily/Willingly)으로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를 ‘의욕’이라 정의하고 이를 측정/관리/신장하려 한 점은 다른 경영학 체계에서 보지 못하는 ‘최종현 사장학’의 독특한 체계이다.
◆의욕관리의 정의
의욕관리는 개인(Individual)이나 단위조직 구성원 전체(Group)가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종현 사장학’에서만 쓰이는 특별한 경영용어인 ‘의욕’을 정의하기 위하여 그 설명에 또한 의욕적이란 말이 쓰였는데 굳이 설명하자면 ‘의욕적’이라는 설명에 사용된 ‘의욕’은 사전적으로 정의되는 우리말 ‘의욕’이고, 관리의 대상으로 정의된 ‘의욕’은 위와 같이 정의된 바 내용의 ‘의욕’이다.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에게 특별히 ‘주군과의 동지의식’을 허용하였고, 이 동지의식으로 고무된 강한 의욕들이 엄청난 창의력 발휘의 원동력이 되었다. |
앞의 ‘보일러 Hair Crack’ 장면에서 나타난 공장 운전, 공무 요원들의 높은 의욕은 그 근저를 따지고 들어가 보면, 최종현 사장학에서 정의한 ‘의욕’의 세 가지 관리 요소인 (1)공정한 인사관리, (2)일에 대한 보람, (3)기타 심리적 요소가 다 잘 다루어져 온 결과인데, 특히 자신들의 창의적 행위가 공장이 직면한 하루 3억원, 총 10억여원의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결실한다는 측정 가능한 보람이 직접적 동기가 되었다.
당시 필자는 서울 본사에 위치한 총괄부사장으로서, 처음에는 공장의 운전 요원들에게까지 회사 기밀에 가까운 이윤 관련 세부 자료를 공개하는 것에 마음이 흔쾌하지는 않았으나, 이 사건 이후 태도를 180도 바꾸어 경영의 모든 정보를 공장 요원들에게 공개하고 이들과 거리낌 없이 공유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생긴 동지 의식이 ‘기타 심리적 요소’로 작용하여 구성원과 조직의 ‘의욕’을 신장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때문이었다.
얼마 전 세종대왕의 리더십 연구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내 머리에 떠오르던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초등학교 시절 어느 역사소설에선가 읽었던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들에 대한 세조의 친국(親鞫) 장면이었다.
새 임금 앞에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임금을 ‘나으리’라고 불러 닦아 세우며 세조의 등극을 찬탈이라고 준준히 나무라던 그들의 서슬 퍼런 기개는 도대체 어디서 유래한 것이었을까?
세종이라는 영군(英君)이 특별히 집현전 학사들에게 허용하였던 주군과의 동지 의식이 그 원천이 아니었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렇게 동지의식으로 고무된 ‘의욕’이 엄청난 창의력과 결집력의 바탕이 되어 세종대왕의 찬란한 업적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최종현 회장도 매일의 일과이던 Supex 보고회를 꼭 주재하여, 성공체험을 보고하는 각 사의 Supex 챔피언들에게 각별한 동지애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의욕을 관리하였다. 최종현 사장학에서 정의한 의욕관리를 좀 길지만 아래에 적어 기록해 놓는다.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려면 의욕에 영향을 크게 주는 요소인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관리, 일에 대한 보람, 기타 심리적 요소들을 잘 다루어야 한다.
1.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관리란 특히,
가. 적정한 수준의 급여
나. 공정한 승진관리
다. 합리적인 이동관리
라. 공정한 기여도 평가에 의한 퇴직관리 등을 말한다.
2. 일에 대한 보람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수입으로서, 금전적 수입에 못지않게 의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경영에의 참여의식 및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소신 있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여 만족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3. 이 밖에도 의욕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요소가 많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를 잘 찾아내어 관리하여야 한다.
◆의욕과 경영성과와의 관계
1. 회사의 조직이 아무리 유기적으로 짜여 있다 하더라도 구성원들의 의욕 수준이 낮으면 그 조직은 활력소가 부족하게 되어 높은 경영성과를 이룰 수 없다.
2. 의욕은 심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측정하기도 곤란할 뿐 아니라 의욕에 작용하는 요소들도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여 다루기 어렵다. 그러나 이를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면 구성원들도 의욕수준이 높아져서 자발적, 의욕적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위의 정의 및 주해에 추가하여 ‘운영요령’을 친절하게 기술하여 ‘의욕관리’가 말로만 떠드는 의욕관리가 아니라 인력을 직접 관리하는 당사자로서의 부서장과 전사적 관점을 가지고 이를 시스템적으로 관리하는 인력관리부서장이 매일매일 인적 리소스(resource)를 점검, 조이고 기름칠 하는 실천 요강으로 삼았다.
[다음 회에는 ‘관리역량 관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