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권력자들의 초상 속 ‘불편한 진실’

광주문화재단 5월 특별기획전 빛고을시민문화관 ‘웃끼지마라&울리지마라’전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5.07 16:31:5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5월을 맞아 풍자와 위트로 고단한 민중의 삶에 위로를 보내는 유쾌하고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광주문화재단과 다겸아트컴퍼니는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5월 특별기획전시 ‘웃끼지마라&울리지마라’전을 공동개최한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이하 씨를 초대한 이번 전시는 국내외 정치인들의 풍자적인 캐리커처를 통해 현실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피해자들에게는 위로를 건넨다.

20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지구를 움직이는 권력자들과 지도자들, 역사의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인물 등의 초상화를 통해 그들의 겉모습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전시다.

지난해 5월 뉴욕에서 ‘귀여운 독재자’란 주제로 가진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과 광주 전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을 포함해 총 23점이 출품된다.

27만원 짜리 수표를 들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람보가 된 오바마 미 대통령 등이 눈길을 끌고 카다피, 푸틴, 빈 라덴 등도 작품에 담겼다. 고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고 문익환 목사,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함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 도 등장한다.

예술가의 사회적 발언을 ‘기본적인 의무’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고 분명하다. ‘웃끼지마라&울리지마라’라는 전시 제목과 작품 내용은 권력을 휘두르고 거짓 진실을 강요하는 이들에겐 ‘웃기지 마라’는 조소를, 그 반대편에서 핍박 받으면서 인류애를 실천한 이들에겐 연민과 아쉬움을 담아 ‘울리지 마라’고 호소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규랑 큐레이터(다겸아트컴퍼니 대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세계 각국 지도자의 모습을 통해 역사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로 인해 민중들의 삶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뜨거운 5월 광주에서 유쾌하지만 깊이 있게 민주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웃끼지마라&울리지마라’전시 개막식은 10일 오후 5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