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프랑스의 좌파정권 성립 등 불안 요인으로 7일 코스피 지수가 1950선까지 크게 밀렸다. 외국인이 하루 동안에만 4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했고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차익거래 중심으로 물량출회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줄지어 예정된 유로존 선거 이슈와 경기 모멘텀 둔화가 주가지수의 추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보증권(030610)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과 미국발 악재가 겹쳤지만 펀더멘탈의 추세적 변화는 아니며 시장 기대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단기적 가격조정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지금의 하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이날 외국인의 매도는 ‘위험자산의 이탈’ 신호보다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자산 매입 시기를 늦춘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프랑스 올랑드 후보의 당선은 펀더멘탈과 무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프랑스 좌파 정권의 신재정협약 파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유로존의 재정적자 문제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랑드 당선자가 국제 여론을 무시하고 긴축정책을 포기할 경우 추가 신용강등 같은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페이스북 상장과 같은 주요 이슈 때문에 벌어진 수급교란도 일시적인 주가 조정을 불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2004년 구글 상장 때도 기술주가 약 2개월 간 가격조정을 받았고 중국 공룡은행이 상장할 당시도 아시아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있었다”며 “추가 조정의 여지가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인 만큼 낙폭 과대 기술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미 예상범위 안에 있던 재료들이었던 만큼 단기적으로 등장한 악재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수요 모멘텀이 명확한 업종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하고 위험 분산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2.71포인트(1.64%) 내린 1956.44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방어주인 통신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로 마감했으며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총 4705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