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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선거에 휘청한 코스피 ‘1950선 사수’

통신 등 경기방어주 선방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07 15: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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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과 유럽발 불안이 월요일 코스피 시장을 덮쳤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선거 이슈와 미국 고용지표 부진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하루 동안 3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출렁거렸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2.71포인트(1.64%) 내린 1956.44로 거래를 마쳤다. 오는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이날에만 4700억원 이상의 현물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빠지고 개인·기관 받치고

지수 급락을 부추긴 것은 외국인과 프로그램매도세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76억원, 1494억원 순매수 보이며 지수 방어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물량 출회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외국인은 총 4705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2750억15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774억1700만원의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통신업을 제외한 전업종에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화학이 3.01% 미끄러졌으며 증권, 건설업, 서비스업, 은행,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금융업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대형주, 중형주, 제조업, 철강금속, 전기전자, 보험, 의약품, 유통업, 운수장비 등도 1%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 일색이었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전력 등이 1% 미만 상승한 것을 빼고 시총 순위 15위 전종목이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1.31% 밀리며 134만2000원으로 내려왔으며 현대중공업, LG화학,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은 3~4% 급락했다. 이밖에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NHN이 1%대 내렸으며 신한지주도 1% 가까이 하락했다.

◆방어주로 뜬 통신주vs김빠진 건설·정유주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통신주가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KT는 5.90% 급등했으며 SK텔레콤도 3.37% 상승했다. 장중 강세를 보였던 LG유플러스는 장 막판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정유주는 업황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였다. GS가 6.05%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4% 이상 하락했다.

건설주 역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부동산파이낸스(PF) 부실 우려와 해외수주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며 약세였다. Gs건설이 4.71% 하락했으며 대림산업과 현대건설도 2~3%대 약세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이 경기 둔화 가능성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또 프랑스 대선에서 좌파 후보인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면서 신재정협약의 재협상 가능성이 고조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을 확인한 이후에 시장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통신을 비롯한 방어주와 코스닥 실적 호전주 중에서도 앞서 가격조정이 이뤄진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에 나서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204개 종목이 올랐으며 622개 종목이 내렸다.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닥, 개인·외국인 ‘동반 팔자’에 밀려

코스닥 역시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팔자세에 밀려 약세로 마감했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52포인트(0.72%) 내린 487.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9억원, 253억원어치씩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00억원 이상을 사들인 투신을 비롯해 총 30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오락/문화, 컴퓨터서비스, 금속, 일반전기전자를 제외한 전종목이 약세 마감한 가운데 출판/매체복제와 비금속 업종이 3% 넘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의료/정밀기기, IT부품, 종이/목재, 반도체, IT하드웨어, 통신서비스, 건설, 화학, 운송장비/부품, 금융, 디지털컨텐츠 등도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1% 상승했으며 다음, 포스코ICT, CJ오쇼핑, 파라다이스, 동서, 위메이드, 에스엠 등이 상승했다. 반면 서울반도체와 안랩이 각각 3% 대 밀렸으며 CJ E&M과 SK브로드밴드, 젬백스, 인터플렉스 등은 하락했다. 에스에프에이는 보합을 기록했다.

특징종목 가운데 파라다이스가 자회사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7.92%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스엠은 소녀시대 유닛그룹인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의 활발한 활동으로 수익 다각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며 7% 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8개 등 2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642개 종목이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