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 옥천동에 들어설 '독일 한옥마을' 건립안이 이달 중순께 일반분양 150세대를 시작으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독일 한옥마을은 총 250세대 규모로 지어지고 있으며, 파독(派獨) 간호사 출신 동포들에 분양될 100세대를 제외한 150세대가 일반인에 분양된다.
순천 남교오거리에서 서쪽 용수동 방면으로 약 1.5km 거리 수리봉 산자락에 들어서게 될 20만㎡ 규모의 독일마을은 도심과 떨어진 타지역 독일마을과 달리 원도심권과 가깝고 공기좋고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어 일반분양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독일한옥마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시행.시공사 (주)리버벨리(대표 김화중) 측은 곡성군 죽곡면에도 강빛마을 한옥단지를 짓고 있어 순천에 제2의 한옥마을을 짓는 셈이다. 김화중 대표는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남편이 고현석 전 곡성군수이다.
리버벨리에 따르면 독일한옥마을 일반분양 150세대 분양공고는 이달 중순께부터 선착순으로 모집된다. 세대별 분양대지는 330㎡(100평)에 한옥 100㎡(30평) 규모로 지어지며, 부지형태에 따라 한옥이 아닌 독일식 가옥도 들어서게 된다.
순천시 옥천동 독일마을이 들어설 수리봉 자락. 인근에 동원 솔향기맑은터 아파트가 있다. |
분양가는 2억4000만원이지만, 한옥을 지을 경우 정부에서 4000만원을 무상으로 보조해 주고 있어 실제 분양가는 2억원이다. 분양계약금으로 5000만원을 납부한 뒤 1,2차 중도금 9000만원, 오는 2014년 12월 입주시 잔금 6000만원을 납입하면 된다.
시행사 측은 토목공사 허가와 주택사업 허가를 득한 뒤 토목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10월쯤에 계약금과 1차 중도금이 납입과 동시에 개별 토지등기가 가능해 소유권이 분양자에 이전된다.
리버벨리 측은 독일마을 구상 초기부터 일반분양 문의가 쇄도해 벌써 60세대 가량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어 150세대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서 살고 있는 독일교포 상당수는 호남 출신이며, 이 가운데에서도 대다수는 순천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1960~70년대 전남 동부권 유일 간호사 인력을 배출했던 순천간호전문학교(청암대학 전신) 졸업생이 많기 때문이다.
청암대 정용태 교수는 "우리대학이 예전에 간호전문대학으로 명성을 날릴때 수십명의 여성 졸업생들이 독일에 파견돼 그곳 주류사회에 편입해 국위를 선양했다"며 "우리 대학 출신 졸업생 대선배 분들이 고향 순천으로 다시 온다는 것은 재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매우 의미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고 반겼다.
이곳 독일마을은 단순히 독일교포만 사는 주거시설이 아니라, 유럽 맹주인 독일사회를 체험할 수 있고 나아가 마을에서 전도유망한 학생들을 선발해 독일에 유학 보내는 '독일장학재단' 사업도 추진하는 등 공익형 마을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마을 공동으로 1박2일 민박 체험을 통해 독일과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고, 맥주하우스나 독일 명품 생활용품 등의 근린생활시설도 구비된다.
순천 독일마을 앞을 흐르는 옥천 상류 맑은물. |
단지내에는 독일문화거리와 독일문화원, 교육정보관, 괴테문학공원, 칸트철학공원, 베토벤 음악의 전당 등 독일풍 거리를 만들어 순천만과 낙안읍성,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또하나의 관광지로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김화중 리버벨리 대표는 "순천 신대지구 메이플 외국인학교는 내국인 입학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비도 연간 3만불에 달해 부유층 자녀에나 해당되지만, 독일마을은 마을공동기금을 조성해 독일로 유학보내고 독일 현지 한국동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전주 한옥마을과 달리 이곳은 한국과 독일문화를 접목해 글로벌 문화교육이 가능하고, 마을 공동으로 10평 규모의 민박집도 운영해 관광객 유입에 대비할 예정"이라며 "독일 한옥마을이 조성되면 독일과 순천시와의 교류가 늘어나고 순천시민들이 독일로 쉽게 유학도 갈 수 있어 인재양성은 물론 원도심권 상권 활성화와 관광코스 개발 등의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순천이 선택된 데는 예부터 교육문화도시인데다 기후가 온화하고 물산이 풍부하며, 교통과 상업이 발달해 독일마을 최적지일 것이라는 이유 때문. 독일마을 부지는 현재 김화중.고현석 부부 공동명의로 등재돼 있으며,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마을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마을 모델하우스는 별도로 짓지 않으며, 곡성군 죽곡면에 짓고 있는 강빛마을 한옥단지를 활용해 견본주택이 공개된다. 자세한 분양문의는 (주)리버벨리(061-363-5366. 담당자 김병조)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