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차대전 당시 독일군 항복에 관한 기사의 엠바고를 시간 착오로 파기, 이로 인해 해고당하고 종군 기자직까지 박탈당했던 전직 AP통신 기자가 67년만에 실추된 명예를 회복했다.
AP통신 톰 컬리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사건의 당사자였던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기자에게 "그날은 AP 역사에서 고통스런 날이었고, 최악의 방식으로 처리됐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케네디 기자는 지난 1945년 5월7일 프랑스 북동부 도시 랑스의 한 학교 건물에서 독일군이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현장에 있었던 17명의 기자 중 하나였다.
당시 이 기자들은 미군의 엠바고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러한 엠바고 요청은 해리 트루먼 미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소련군이 베를린에서 2차 항복문서 서명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군 기자들에게 엠바고 준수를 요청한 것이었다.
그러나 기자들은 당초 엠바고가 단 몇 시간만 걸려 있다는 통보를 받고 양해했으나, 이 엠바고는 다시 36시간으로 연장됐다.
독일군 항복 기사가 AP통신을 통해 타전된 뒤 엠바고 파기 논란으로 파장이 커지자, 당시 AP 본사는 케네디 기자를 크게 책망했다. 이에 대해 컬리 최고경영자는 "케네디 기자는 정정당당하게 기사를 처리했다"면서 "더욱이 전쟁이 끝난 뒤엔 정보를 그런 식으로 잡아둘 수 없었고, 세계는 모든 것을 알기를 원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