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990선에서 내려왔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는 냉각됐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6포인트(0.30%) 하락한 1989.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등 주요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 표명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지수 및 유통업체의 부진한 실적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4월 서비스업 지표는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메이시스, 타겟, 삭스 등 대형 유통업체 실적도 기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의 하락 영향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며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와 프랑스의 대선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들어 IT와 자동차 등의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로 오늘도 운송, 전기가스, 화학업종이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사흘 연속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942억원어치 팔자세를 보였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645억원, 442억원가량 동반 매수를 하며 지수 하락을 일부 만회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225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10%), 운수창고(1.87%), 의료정밀(1.36%), 화학(1.16%) 등이 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전기·전자(-1.86%), 건설업(-1.56%), 섬유·의복(-1.26%) 등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4만1000원(2.93%) 빠진 136만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차도 전일보다 8500원(3.21%) 하락한 25만7000원에 장을 종료했다.
또한 NHN(-3.14%), 현대건설(-2.95%), 삼성물산(-2.76%), 기아차(-2.55%)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LG생활건강(2.48%), 우리금융(2.47%), 고려아연(2.14%), 롯데쇼핑(2.09%)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특징주로 SK하이닉스가 일본 엘피다메모리 인수를 위한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입찰 포기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전일보다 3.30% 오른 2만8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미국 투자자문사의 대규모 지분 매입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85% 급등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캐피탈 그룹 인터내셔널 인코포레이티드(CGII)가 75만6816주(5.61%)를 장내매수 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이 퇴출할 것이라는 소식에 솔로몬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이날 상한가 9개 종목 등 467개 종목은 주가가 오른 반면 하한가 4개 종목 등 337개 종목은 떨어졌다. 보합은 93개 종목이다.
코스닥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9포인트(0.63%) 오른 490.53을 기록했다.
동국알앤에스가 포항공장 생산중단 소식에 하한가로 떨어졌으며, 서울대 안철수 교수가 6월 중에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는 소식에 안랩은 4.52% 급등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2.00원 오른 11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