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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수산 신사업 플랜 ‘걱정투성이’…업계 우려 이유는?

신성장동력 내세운 ‘도시락·패밀리레스토랑’ 모두 레드오션 지적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5.04 14: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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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원수산(030720)이 1970년 창업이후 40여년간 영위해온 원양업에 신성장동력을 보태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신성장동력이 ‘도시락 사업’임이 알려지자 기대와 관심은 우려로 바뀌고 있다. 레드오션으로 점쳐지는데다 동원수산이 기대하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동원수산은 사업다각화 즉,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도시락(외식)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일본 도시락 전문업체인 플레나스(Plenus)사와 합작회사인 YK 푸드 서비스를 설립했다.

당시 동원수산은 올해 YK 푸드 서비스를 통해 플레나스사의 도시락 프랜차이즈 브랜드 ‘호토모토(Hotto Motto)’를 국내 론칭하고 오는 2013년부터 본격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하우 있다지만, 무대 달라

동원수산 왕기철 사장은 “(호토모토 도시락 프랜차이즈 사업은)전략적 사업 재구축 일환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우리(동원수산)의 국내 경영자원과 플레나스의 노하우를 토대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호토모토 일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 메뉴.
그러나 동원수산의 기대와 달리 업계가 바라보는 도시락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때문에 동원수산의 신성장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도시락 시장은 1인가구 증가와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매년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급성장하는 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블루오션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더욱이 동원수산의 경우 프랜차이즈사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없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호토모토가 일본 내 도시락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이긴 하지만 국내환경과 일본의 환경은 차이가 있다”며 “일본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어나고 편의점 등 유통업계의 도시락 시장 진출이 활발한 점도 동원수산의 도시락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업체들은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다양화에 주력하는 등 치열해진 도시락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락 업계에서는 동원수산이 단순히 “1인세대수 증가로 도시락 시장이 향후 성장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경쟁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원수산 호토모토만의 성장전략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공통된 조언도 있었다.     

◆첫 단추도 여전히 ‘오리무중’

동원수산이 호토모토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제2의 신성장동력으로 검토하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원수산의 신성장동력 찾기를 두고 ‘헛다리를 짚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앞서 동원수산이 YK 푸드 서비스 설립 당시 호토모토의 국내시장 안착 이후 플레나스사의 또 다른 외식브랜드인 일식 패밀리레스토랑 ‘야요켄’ 사업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 역시 레드오션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나 경영노하우 없이는 시장안착은 물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업계서 회자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론칭 예정이던 호토모토 1호점은 여전히 오픈하지 않고 있어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YK 푸드 서비스 측은 “신사업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합작회사인 만큼 일본 플레나스사 측에서 보다 꼼꼼한 사업 진행을 원했다. 이로 인해 사업 진행이 조금 더뎌진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또 1호점 매장 오픈시기에 대해서는 “4월중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진행상 차질이 빚어져 오는 6월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강남 1호점은 현재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하지만, 매장 위치와 공사 진행 상황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이러한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