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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주식투자에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덕목

“스포츠·경영과 투자는 닮은 꼴”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04 13: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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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과외활동으로 스포츠를 권하는 게 일반적이다. 앞으로 공동체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을 건전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인재로 기르려는 국가적 의지 때문이다. 덕분에 청소년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각종 스포츠의 유소년 클럽이 활성화 돼 있다.

창백하고 우울한 얼굴로 매일같이 학교-독서실-학원을 순례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암울한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글로벌 기업의 탁월한 경영자 중에서도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아마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 참여를 권장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기업경영과 스포츠는 속성 상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스포츠는 극적인 승패와 경쟁자가 존재한다는 면에서 경영 혹은 투자와 흡사하다. 개인 종목이든 단체 종목이든 모든 스포츠는 승패가르기를 궁극적인 속성으로 삼는다. 건강을 다지기 위한 조깅의 경우 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달리기의 궁극적인 형태는 결국 기록을 놓고 다투는 마라톤일 수밖에 없다.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승부를 겨루고 있고 한때 업계를 호령하던 노키아는 저만치 물러선 채 후퇴하며 상황을 조바심 내며 지켜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왕국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모바일 시대에 대한 준비 소홀로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투자 역시 승부를 필연적 속성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이기겠다는 투자자들의 의지와 욕망이 서로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나의 이익이 누군가의 손실이 되고 나의 손실이 또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되는 비정한 곳이다.

승패가 갈리는 비정하고 살벌한 스포츠와 경영, 투자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그간 십수년 증권시장에 몸 담아온 필자의 경험상 가장 중요한 투자자의 자세는 한없는 겸손과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 한다.
 
아무리 출중하고 기량이 탁월한 선수도 오늘 경기에서 이겼다고 해서 내일 승리한다는 장담은 없다. 오늘 이겼다고 자만하면 내일은 반드시 진다. 반대로 오늘 패배했더라도 열등감을 벗어던지고 다시 노력한다면 승리의 여신은 머잖은 장래에 그에게 미소를 보낼 것이다.
 
   
 
무수히 많은 변수에 매순간 출렁이는 주식 투자에서도 자만은 최대의 적이다. 오늘 승리했다 해서 자만한다면 내일은 결국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장은 결코 자만한 자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또 오늘 패배했다 해서 의기소침할 이유는 없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기 때문이다.

패배를 교훈삼아 묵묵하고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시장은 반드시 보답을 한다. 투자자들이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강률 원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