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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어진 간극' 골든브릿지증권 노사갈등 확산

상폐 심사대상 지정은 "터무니없는 주장" 일축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5.04 10: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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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의도에는 때 이른 여름이 찾아왔지만 골든브릿지투자증권(001290·대표 남궁정)의 노사 간 냉각모드는 좀처럼 해빙분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증권사 노동조합이 4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소재의 골든브릿지증권 본사 앞에서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갈등 확산 조짐이 보이는 것.

3일 골든브릿지증권 노조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한국거래소에서 골든브릿지금융그룹 이상준 회장의 '5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노조가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은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개인 설립 재단에 대한 부당지원 △회사 펀드가 조성한 부동산의 개인 사택 사용 △부당한 브랜드사용료 및 경영자문료 징수 △법인카드의 개인 및 가족 이용 등이다.

이 증권사 노조 김호열 지부장은 "이 회장과 얽힌 의혹들은 회사 발전을 갉아먹는 행위"라며 "골든브릿지증권은 50%이상을 소액주주들이 소유한 상장사이므로 이 회장의 이런 행위는 주주와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고, 금융시장의 건전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 회장의 해명이 없을 경우 회사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고객 재산 보호를 위해 부득이 검찰에 고발할 수밖에 없다"며 "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는 검찰 고발 순간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만큼 이 회장은 즉시 '5대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노조의 단체행동에 대한 사측의 비난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주주를 배임행위로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이는 노조 본연의 순수성과 도덕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비열한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또 사측은 "지난달 25일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하다 최근 슬며시 꼬리를 감춘 것은 노조 주장이 날조된 근거 없는 주장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가 제기한 5대 의혹에 대해서는 "노조가 '5대 의혹' 운운하며 마치 새로운 사실을 폭로하는 것처럼 장소와 모양새만 바꿔가며 회사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며 "이 같은 비열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에 오른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노조가 요구 관철을 위해 외부세력에 기대 고객 피해와 금융시장 혼란을 볼모로 무책임한 흑색주장을 하며 고객과 주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노조 측에 책임을 물었다.

다만 4일 오후 예정된 노조의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는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17일 이 증권사 노조는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회장의 부당경영, 배임행위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하고 민원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