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홍도)의 하늘길이 열릴 전망이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흑산도공항이 국토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는 대로 오는 2013년 착공에 들어가 2017년 개항 예정이다.
그동안 전남도와 신안군은 지난 2000년부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의 불편 해소는 물론 해양주권 강화 차원에서 흑산도에 소형공항을 건설해 줄 것을 국토부 등 정부 부처에 여러 차례 건의 해왔다.
그 결과 국토해양부에서는 KTX 활성화로 국내선 항공 위축에 따른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관광의 패러다임이 해양관광으로 바뀌는 추세에 부응해 도서 항로 개척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1월 제4차 항공개발종합계획에 울릉도와 함께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계획을 반영했다.
또한 환경부에서는 공원지역 내 공항 건설이 가능토록 자연공원법을 개정하고 기획재정부에서도 지난해 10월 소형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지구로 선정했으며 올 1월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현장실사가 이뤄지는 등 범 정부적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흑산도 하늘길은 그 가능성이 한결 선명해졌다.
흑산도(홍도)는 연간 관광객이 40만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대표적 해양관광지이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연 평균 100일 이상씩 묶이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또한 태풍 등 기상특보 시 흑산도로 피항하는 3천여척의 중국 어선에 대한 관리, 영해 침범을 불사하며 불법어로를 행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 등 해양주권 행사와 해난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 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앞으로 흑산도에 공항이 개설되면 그동안 서울에서 KTX와 여객선으로 8시간 이상 소요되던 이동 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돼 관광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가장 가까운(상해와 591㎞) 지리적 이점으로 13억 중국 관광객 유인이 용이해져 흑산도를 비롯한 전남도 내 2천여개의 수려한 다도해가 국제 해양관광 거점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 증진과 인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영해 침범 불법어로 중국어선에 대한 신속한 단속, 기상 특보 발령 시 피항 외국 어선에 대한 관리, 해난 발생 시 신속한 구조 등 해양주권 강화는 물론 국민들의 안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전남도 투자개발과장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정부 예비타당성용역 최종 보고에서 흑산도 소형공항 개발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될 수 있도록 도민의 염원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