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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만채 전남교육감 구속, 어른들 나서라

거점고 육성 등 현안 차질 불가피...전남 교육 변화 제대로 알려야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5.03 23: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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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일 구속 수감중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에 대한 구속적부심 청구가 기각됐다.

이로 인해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거점고 육성, 무지개 학교, 방과후학교 내실화, 친환경무상급식 등 현안사업이 상당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4일 오전 9시 김원찬 부교육감 주재로 지역교육장 및 직속기관장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행정 업무공백 최소화 대책을 논의한다.

장 교육감의 구속적부심 기각은 어느정도 예견돼 왔었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당시 혐의 점에서 여행사 수의계약 건이 추가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장 교육감은 구속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검찰이 장 교육감을 기소하면 이후 보석(금보석, 병보석 등)을 청구, 또다시 재판부의 구속.불구속 여부를 판단 받게 된다.

도교육청 내외부에선 장 교육감이 역대 전남도교육감 가운데 조직을 가장 청렴하고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장 교육감號는 전교조와 농민회 등 진보세력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잉태했기 때문에 장 교육감의 비리 혐의가 도민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장 교육감이 공식 석상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악의 검은 손' 발언을 하거나, 진보세력들이 구명운동에 나선 것은 법에 대한 도전 내지는 제식구 감싸기로 비춰지고 있다.

심지어 장 교육감을 도민후보로 추대해 장 교육감號를 잉태시킨 진보세력이 검찰을 폄하하고, 무리한 수사 운운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 무죄가 될지 유죄가 될지 여부는 재판부의 몫이다.

다만 재판부가 이제까지 장 교육감이 전남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정확히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구속 수사가 가져올 행정공백이 전남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려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보세력 대신 전남교육을 잘 알고 있는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광주.전남지역 대학교 총장들이 장 교육감의 구속영장 청구 전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장철호 기자

하지만 대학교 총장들은 보통교육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장 교육감도 순천대 총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전남교육에 대한 걱정의 의미도 있지만, 동료애도 발휘됐을 것이다.

때문에 전남교육을 잘 알고 있는 교육계 어른들이 장 교육감이 전남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재판부에 알릴 필요가 있다.

장 교육감의 구속으로 이제 개혁의 꽃을 피우려하고 있는 전남교육이 표류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후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재판부와 진보세력의 현명한 판단과 함께 교육계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