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파트 가격이 브랜드뿐 아니라 단지 규모와 가구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지 규모가 크고 가구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그리고 우수한 교육환경이 조성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매매나 임대차도 활발히 이뤄져 실수요자들이 대단지 아파트를 선호함에 따라 소위 대단지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단지는 내부 시설이 우수하고 커뮤니티 시설은 시대의 트랜드와 입주자의 선호에 맞춰 날로 발전하고 있다. 3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단지 내 상가는 물론, 아파트 인근에 대형 마트와 관공서 등 편의시설이 들어와 입주자들이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하다.
또, 최근에 지어진 대단지 아파트의 조경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거대한 공원을 방불케 한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상 1000가구 이상 아파트의 경우 1가구당 3㎡이상 또는 개발부지면적의 5% 이상 중 큰 면적으로 녹지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대규모 아파트 일수록 입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녹지공간은 더 크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소규모 아파트보다 21% 비싸
이처럼 우수한 주거 환경을 갖춰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단지 규모가 크고 가구수가 많은 대규모 아파트는 소규모 아파트보다 3.3㎡당 아파트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을 단지 규모와 가구수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815만원으로 조사돼 서울시 전체 아파트 평균 단가인 1742만원보다 73만원 높았다. 300가구 미만 소규모 아파트(1501만원)보다는 21%나 비싼 가격이다.
서울시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의 경우 1815만원으로 서울 평균가(1742만원)보다 73만원 비쌌고, 150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1924만원)는 182만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
1500가구 이상인 단지는 3.3㎡당 1924만원으로 300가구 미만 단지에 비해 평균 가격이 423만원이나 높아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 전체 아파트 평균 단가인 1742만원보다 182만원 비싼 수준이다. 소위 대단지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가구수 규모가 가장 큰 송파구의 잠실파크리오 단지는 송파구나 서울시 평균 가격에 비해 매매가격 수준이 높다.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2008년에 입주한 6864가구의 잠실파크리오는 3.3㎡당 2638만원 선으로 서울시 평균보다 896만원, 송파구 평균 보다는 단위당 362만원이 더 비싸다.
◆저렴한 관리비와 높은 환금성도 한 몫
대단지 아파트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저렴한 관리비도 한 요인이다. 가구수가 많을수록 개별가구가 부담하는 공용관리비가 적어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단지의 부녀회나 관리사무소 등이 주관하는 낮 시간대 주차장 개방·재활용품 판매·알뜰시장 유치 등으로 기타 수입을 올리고 공용관리비로 충당해 관리비 부담을 줄이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대단지 아파트는 인근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고, 인지도가 높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인식된다. 또, 편리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매매나 임대차가 활발히 이뤄져 환금성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부동산114 서성권 연구원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에 싼 매물을 확보하려면 매매의 경우 입주 후 3년 단위, 전세는 입주 후 2년 단위로 매물이 많이 나와 아파트 가격이 하향조정 되는 시기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다만 초급매물이 아닌 이상 대단지 시세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실수요 위주의 저가매입을 고려하되 가격이 부담된다면 전세 등 임차를 통해 대단지 아파트의 프리미엄 혜택을 누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