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는 이제 좋든 싫든 다문화사회다. 다문화의 출발은 다양성의 수용에서 출발한다. ‘다르다’는 것을 ‘이상하다, 나쁘다 혹은 틀렸다’ 고 생각하기보다는 차이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다른 것 자체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다툼이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출발하듯이 다문화사회에서는 언어표현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아시아 사람에게 ‘옐로우’나 ‘오리엔탈’이라고 하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차별을 암시하는 말은 피해야 한다. 영어에도 ‘N-word’는 흑인을 뜻하지만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미국 언론에서는 금기어다. 고소까지 당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가치판단이 들어 있는 말들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날씬하다’고 하기보다 ‘삐쩍 말랐다’ 혹은 ‘골았다’하면 듣는 사람의 기분은 좋지 않다. 좋은 말 한마디로 다문화는 뿌리가 내릴 수 있다.
최근 조선족 우웬춘의 살인사건 이후에 외국인에게 거친 언사가 늘었다고 한다. 다문화출신으로 최초로 국회의원이 된 고 이 자스민씨에게 모욕적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인권을 침해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법적으로도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소수자를 위한 법적 보호도 필요하다. 미국에서 일어난 조승희 사건으로 우리 한인이 피해를 본다면 그것이 온당치 않은 것처럼 말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욕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제는 말 속에 욕이 너무 흔하다는 점이고, 외국인들끼리 싸울 때도 영어 대신 한국 욕을 사용한다고 하니 문화 수출아이템으로 포함될지 모르겠다. 과거 중동 건설현장에서 한국인들이 외국인 근로자와 일 할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노동현장이란 곳이 다소 거칠기에 그럴 만도 하겠지만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거의 바뀌지 않아 안타까움이 크다. 욕은 상대를 낮추어보는 인식에서 비롯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학교에서 욕을 추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다행이긴 하다. 이왕이면 사회적으로 캠페인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낯선 사람에게 함부로 하지도 않는 욕을 외국인 아무에게나 한다면 아주 심한 인종차별이다. 문화후진국 딱지를 면하기 어렵다. 만일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우리 한국사람에게 이유 없이 ‘f 글자’로 시작하는 욕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그건 분명 인격침해요 게다가 외국인에게 욕을 한다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
우리가 인격을 어느 정도 존중하는가를 알려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된다. 힘깨나 있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왜놈, 떼놈, 양놈 하거나 역대 대통령 이름자 아래에 욕설이나 비하하는 표현을 붙여서 말을 하기도 한다.
오정근 한국코치협회인증 전문코치 / 기업체 전문강사 / 심리상담사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