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2000선 탈환에 바짝 다가섰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08포인트(0.86%) 상승한 1999.0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일찌감치 빨간불이 켜졌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한때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데다 프로그램물량이 출회되며 2000선 사수에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85억원, 603억원어치를 동반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1320억원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이날 차익거래는 1264억6900만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는 574억3800만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3% 이상 상승한 건설업과 2% 넘게 오른 증권, 전기가스업이 시장을 주도했다. 이밖에 기계, 화학, 종이목재, 금융업,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이 3.97% 미끄러졌으며 음식료업, 섬유의복, 통신업, 운수창고, 의약품, 유통업, 운수장비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1.44% 올라 141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고 LG화학, 한국전력 등도 오랜만에 반등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SK하이닉스 등은 하락했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합이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태양광 관련주가 중국 태양광업체인 LDK솔라의 구조조정 소식에 동반급등했다. 공급과잉 이슈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었다. OCI가 9.11% 치솟았으며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 등도 4~5%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성엘에스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실적 우려로 최근 약세가 이어졌던 석유화학 종목들도 저가 매수세 유입에 반등했다. 금호석유가 7% 넘게 올랐으며 호남석유와 SKC도 4%대 상승률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페트로라빅2(Petrorabigh II) 프로젝트를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사실상 수주했다는 소식에 건설주도 뛰었다. 대림산업이 4.76% 상승했으며 GS건설과 현대건설 등도 4~5% 급등했다.
이마트는 할인점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2%대 상승했으며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로 4% 가까이 올랐다. 이날 거래가 재개된 하이마트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0.68% 약세로 마감했다.
1일 근로자의 날로 국내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 ISM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다만 경기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이 시도됐다”면서 “주도 업종의 숨고르기 과정에서 낙폭이 큰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방향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업종과 종목 선택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회복되지 않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522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 등 319개 종목이 내렸다. 5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부진했던 코스닥 역시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6.65포인트(1.39%) 오른 485.54으로 마감했다. 상승 원동력은 개인 매수세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88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억원, 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햇다.
업종별로는 비금속, 건설, 코스닥신성장기업, 인터넷, 금융, 금속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운송이 4.37%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기타제조,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제약, IT하드웨어 등이 2~3%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동반상승했다. 셀트리온이 5.02% 반등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ICT,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등이 5~3% 대 뛰어올랐다. 안랩, 에스에프에이, SK브로드밴드, 파라다이스, 위메이드, 인터플렉스, 에스엠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다음, CJ E&M, 젬백스는 약세로 거래를 마쳤으며 동서는 보합이었다.
태양광 관련주의 동반급등으로 오성엘에스티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으며 부품주도 강세를 갤럭시S3 출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서원인텍이 7.82% 급등했고 이녹스는 5.09% 올랐다.
환기종목에 지정 여부를 둘러싸고 종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30일 환기종목으로 꼽힌 기업들은 대부분 하한가를 쳤다. 반면 지정 해제된 지아이블루, 룩손에너지, 승화산업등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풍림산업의 부도 영향으로 건설주도 약세였다. 서희건설이 유상증자 결정으로 11.76% 급락했으며 쌍용건설, KCC건설 등도 각각 3.06%, 1.30% 하락했다. 하이마트의 거래 재개로 전거래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유진기업은 1거래일 만에 3% 이상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9개 종목 등 66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0개를 포함해 27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9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