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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연예예술인협회 회장 재신임 놓고 갈등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5.02 14: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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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석현 이사장) 전남 순천지회가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회원들간에 탄원서와 진정서와 오가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어 정상적으로 운영될지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순천 연예예술인협회는 임기 4년(2008.5-2012.4)을 마친 송모 회장이 연임을 목표로 20명 안팎의 임원들을 상대로 재신임 여론 불을 지피는 가운데 송 회장의 협회운영에 불만을 표출해 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주류 연대가 형성되고 있다.

비주류 측 인사들은 송 회장이 지난 4년간 회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독선적인 운영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무수한 찬조금과 협회 경비 등을 불투명하게 관리해 횡령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법인통장으로 관리해야 할 각종 입출금 내역이 초창기 측근인 사무총장 명의의 개인통장으로 거래되는가 하면, 협회 발전기금 명목의 금전도 통장으로 안받고 직접 수령해 회계처리도 의심되는 등의 안하무인적인 협회운영을 질타하고 있다.

송 회장의 협회운영에 불만을 품어온 인사들은 최근 서울 연예협회에 탄원서와 진정서를 제출, 중앙회 차원의 불신임을 건의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지난 4년간 송 회장이 이기주의와 독선, 독단으로 운영해 협회 위상이 실추되고 예술인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는 등 불만이 팽배하다"며 "송 회장은 재신임을 받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고만장한 언행을 하는 등 협회가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중앙회 차원의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송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인기가수를 초청한 뒤 지인들에게 연락해 공연을 관람시킨 뒤 재신임 추천서에 서명을 요구하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서명한 일부 회원은 "영문도 모르고 싸인했다"며 뒤늦게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현 회장이 41만원에서 71만원 등의 찬조금을 받은 뒤 무대에 출연시키지도 않는 등 독선적이고 주먹구구식으로 협회를 운영해 왔다는 불만이다.

연예예술인협회 지역 지회장 선거는 철저한 임명제이다. 회장에 피선되고자 하는 자는 중앙회에 연예예술 활동내역과 운영계획서, 추천서 등을 심사해 중앙회 이사진이 회장을 선임하게 돼 있다.

그러나 전남지역에서는 순천의 경우만이 회원들간에 불협화음이 서울 중앙회에 보고되면서 차기 회장 선임건이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이달 초순께는 새 회장이 선임돼야 한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회계처리도 안했다고 하는데 매년말 한번씩 결산보고를 하고 감사도 받는다. 지난번 임시총회(4월15일) 때에도 회원들에게 의혹을 해명했다. 초창기 사업자가 없어서 법인통장을 못만들었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 찬조금을 받고 일부 출연약속을 못지킨 것은 무대사정에 허용치 않아서이지 나중에라도 출연시켰다. 재신임 추천서에 영문도 모르고 싸인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지금의 이런 사태는 선거를 앞두고 나에 대한 모함이다. 특히 올해 가장 큰 현안인 제1회 순천만갈대가요제를 앞두고 나를 모함하는 세력에는 무고로 고소하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감사를 맡은 모 인사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매년은 아니고 2년 전에 한번 받은 것 같다. 감사보고서에 싸인을 하라고 해서 멋도 모르고 했다"며 송 회장의 해명과는 다소 상이한 뉘앙스로 얘기했다.

연예협회 전남지회 유모 지회장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른다. 임원들이 진정을 냈는데 내가 수사관이 아니고 현 집행부가 자료를 주지 않는 이상 따질 입장이 못된다. 서울 중앙회에서는 지회장 선임시 운영계획서와 추천서가 올라가면 이를 심사해 새 회장을 선임한다. 다만 순천의 경우 현 집행부가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예예술인협회 중앙회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통화 시간을 할애해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