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48년 여순사건 때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받아들이는 등 종교인의 헌신적인 삶을 살다간 고 손양원 목사(1902-1950. 경남 함안생)를 기리는 유적공원이 손 목사가 개척했던 여수 율촌면 신풍리(여수공항 인근)에 준공됐다.
1일 여수시에 따르면 손양원목사 공원은 총면적 8만4580㎡로 한센병 환자들과 애환을 함께한 손양원 목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순교정신이 함축된 종교테마 공원으로 꾸며졌다.
이 유적지는 행정안전부의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7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0년 7월 착공에 들어가 3년여 만에 완공했다.
기독교인과 관광객이 찾아가기 쉽도록 새롭게 진입도로 0.8km를 개설하고 순교기념관 전시실 리모델링도 마쳤다. 특히, 묘만 초라하게 자리하고 있던 손양원 목사 3부자 묘 주변에 관람로를 만들고 나무 등을 심어 묘지를 보호하고 관람이 용이토록 했다.
새롭게 단장된 손양원 목사 유적지. |
시에서는 이번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중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박람회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며, 등록문화재인 성산교회, 애양원 역사박물관 등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유적지와의 연계를 통한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손양원 목사가 순교한 여수시 둔덕동 순교지 공원도 지난 2010년 2월 부분 준공했으나, 그동안 남아있던 지장건물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확장해 유적공원과 함께 준공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손양원 목사의 유·무형의 역사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교 순례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며 “이번 박람회 개최 기간 중에 창작오페라 ‘손양원’을 6월1일부터 3일까지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손양원 목사는 여수의 나병환자들 수용소인 애양원(愛養園) 교회에서 나환자들에 대한 구호사업과 전도활동을 펼치다 숨진 순교자로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1948년 여순사건 때 동인·동신 두 아들이 좌익 청년들에게 총살을 당했으나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음으로써 세상을 감복시켰다. 6.25전쟁 때에도 피란 요청을 모두 물리치고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병원과 교회를 지키다 1950년 9월28일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숭고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