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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직원들을 춤추게 하라” 사기 진작에 전력

탁구·볼링대회 열고 이석희 사장 ‘스킨십 마팅’ 등 진행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5.01 13: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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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점심시간이다. 사옥 옥외 주차장에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웃음꽃이 핀 직원들 사이에 승부욕에 불타는 모습도 눈에 띈다. 다른 쪽에는 어깨를 주물러주며 힘내라는 동료들이 있고, 춤을 추며 ‘이겨라’를 외치는 이들도 있다. ‘현대상선배 탁구대회’ 16강 현장이다.

# 저녁 6시30분 한 중식당에 현대상선 직원 9명이 모였다. 스스럼없이 떠들고 박장대소하는 사이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 등 음식이 차려졌다. 입가에 잔뜩 음식이 묻는데도 마냥 즐겁다. 이 자리에는 신입사원부터 이석희 사장까지 둘러앉았다. 취임 이후부터 계속된 이 사장의 ‘스킨십미팅’이다.

현대상선(011200)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탁구와 볼링대회를 열고 이석희 사장과 평사원들 간 식사자리를 주선하는 등 다양한 행사로 임직원들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이는 이석희 사장의 스킨십 경영에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운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내부 소통 작업이다. 먼저 탁구 및 볼링대회를 열어 직원끼리 서로 단합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최근 현대상선 본사 야외 주차장에서는 점심시간마다 팀별 탁구대회가 열린다.

   
현대상선 탁구대회에 참가한 직원들이 시합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탁구시합은 예선전을 거쳐 올해부터 16강전이 진행되고 있다. 본사 40개 팀과 부산 9개팀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가했고 결승전은 이달 중 열릴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점심시간마다 해당 부서 선수를 응원하는 소리로 왁자지껄하다.

벌크사업부문은 지난 3월 벌크부문 단합 차원으로 ‘투게더니스(Togetherness) 볼링대회’를 열었다. 창덕궁 옆 비원볼링장에서 펼쳐진 대회에는 100여명에 이르는 벌크부문 임직원이 참여했다. 본부별로 40여명의 선수가 10개조로 나눠 진행됐다.

이석희 사장은 또 직원들과 특별한 식사를 나누며 스킨십을 나누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약 40개 팀 직원들과 점심, 저녁식사를 나눴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이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한다. 이렇게 하면 부서당 1년에 3~4번씩은 사장과 식사를 나눌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직원들의 업무 고민을 직접 듣고 자신의 에피소드를 풀어놓거나 조언을 해준다. 특히 임직원에게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이 사장의 스킨십 경영은 다른 측면에서도 빛을 발한다. 현대상선은 회사 실적을 직원들에게 먼저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분기 실적이 발표될 즈음 이 사장은 외부에 공표하기 직전 회사 임직원들에게 실적을 먼저 공개하고 ‘경영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를 거르지 않기 위해 1년치 날짜까지 확정했을 정도다. 평소 이 사장은 “회사 실적은 누구보다 직원들이 먼저 알아야 하고 이해하며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행사를 통해 긍정적인 분위기와 소통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직원들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 업무성과를 높이고 올해 목표인 흑자전환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