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원순 서울시장이 눈물을 흘렸다. 왜일까.
4월30일 오후 박 시장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된 ‘서울시 정규직 전환 직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서울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1054명을 내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정규직자들의 정규직 전환은 박 시장의 공약 중 하나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박원순 기어코 해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30일 박 시장은 ‘더 해내고’ 말았다. 3월 발표했던 1054명보다 79명이 늘어난 1133명의 정규직 전환을 확정한 것.
늘어난 정규직 인원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날 박 시장이 흘린 눈물이다.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일을 해냈음에도, 혹은 “내가 한다면 한다니까”라고 호기를 부릴 만도 한 일임에도 박 시장은 울고 말았다.
서울시 정규직 전환 직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하던 도중 “정규직 다 못 시켜줘 미안합니다”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것.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훔치는 박 시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반응이 뜨거웠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기쁘면서도 서러운 감정”이라고 표현했고, 네티즌들은 “참으로 고마우신 분”, “늘 사람을 감동시키는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 본청·사업소 및 투자·출연기관 등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총 291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133명의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은 절반에 가까운 성공이다.
그럼에도 “모든 분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훔치던 박 시장은 과연 어떤 감정이었을까. 가끔은 지자체장으로써 너무 감성적인 박 시장이 염려되기도 했다. 지나치게 서민 중심적이진 않은가 되묻기도 했다.
사람냄새 나는, 진정성이 있는, 박 시장의 눈물이 애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