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월 증시는 미국과 중국 등 G2의 경기 둔화 우려와 모멘텀 부재,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유로존 재정위기 등이 불거지며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도 이에 맞춰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5월 주식시장은 그간의 부진을 털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상당수 악재는 시장에 노출된 상황이고 그 해소과정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가 복원 시도 이어질듯”
KB투자증권은 2월 중순 이후 이어진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스페인 재정위기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의 기간 조정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가 안정 △원·엔 환율의 14원선 회복 △4월 스페인 국채 만기 소화 등을 감안하면 악재 영향력이 감소하는 국면으로 판단했다.
키움증권(039490)은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유럽 대선 이슈 등으로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면이 있지만 선거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주옥 연구원은 “프랑스 올랑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난해 합의한 재정협약을 재논의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유럽 경제 상황은 긴축보다 성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 정책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는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003450)도 다음 달 주식시장에서 그간 지수를 압박했던 모멘텀 부재가 일부 해소되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5월 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일부 회복되고 유럽의 재정위기도 완화되는 국면을 거칠 것”이라며 “서서히 주가 복원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예상밴드 ‘1900~2150’
증시 전문가들은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900~2150선을 제시했다. 유동성 효과가 소멸되고 펀더멘털의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수가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악재의 해소과정을 거치며 박스권 상단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예상밴드 상단을 2150포인트로 잡았다. 가장 낮은 예상밴드를 제시한 HMC투자증권(001500)은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를 제외하면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시기라며 1900포인트까지 등락 범위를 낮춰 잡았다.
이영원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소폭 하향 조정된 가운데 대외 경제 여건 역시 앞서가는 기대를 충족할 만큼 빠른 회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정책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 등 일부 정책 이슈를 제외하고는 대외 경기 측면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코스피 상단을 높게 잡은 키움증권과 현대증권 등은 미국과 유로존 악재의 부각이 오히려 국내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넘을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마주옥 연구원은 “전반적인 OECD 경기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공업국의 경제선행지수가 경기의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IT·자동차가 좋다”
연초 꾸준히 유입되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은 실적 모멘텀이 좋은 IT·자동차 등 소수 종목에 집중적인 투자하고 있다. 종목 간 쏠림 현상이 주식시장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5월에도 IT, 자동차 및 소재·산업재 등을 추천했다. 특히 중국경기가 반등할 경우 소재·산업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마 연구원은 “향후 생산자물가의 상승 전환은 중간재 가격의 상승과 소재업체들의 매출 및 마진개선을 의미한다”며 “이는 국내 소재업체들의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전체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IT·자동차·중국 소비 관련 섹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주가 하락을 보인 업종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