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무려 1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강남구와 송파구에 한정돼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지 미지수다.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를 방문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포주공1단지·잠실주공5단지·가락시영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꿈틀거리면서 전체적인 재건축 시장 가격을 끌어올렸다.
수도권 재건축 매매변동률은 지난해 3월 크게 하락한 이후로 침체에 빠졌다가 올해 4월 14개월만에 0.2%로 반등에 성공했다. 자료는 닥터아파트. |
하지만 서울 강남구·송파구·경기 과천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4월에도 보합 또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개포지구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반짝 상승으로 끝나지 않고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20%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1.13%, 1.08%를 기록하며 크게 올랐다. 반면 △강동구(-0.84%) △영등포구(0.81%) △관악구(0.46%) △서초구(-0.41%) △용산구(-0.25%)는 하락했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내 단지들의 가격이 상승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방문 이후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가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개포동 주공1단지 △42㎡가 5250만원 오른 6억9750만원 △36㎡가 4250만원 오른 5억9500만원 △주공3단지 36㎡가 2000만원 오른 6억원이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가락동 가락시영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는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에 따른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평균 가격이 상승했다. 가락시영은 5월중 종상향 등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사업 추진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9㎡가 7000만원 오른 11억15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1500만원 오른 4억5000만원이다.
강동구는 위축된 매수세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수자들은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이 나와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6㎡가 3500만원 하락한 4억65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59㎡가 2500만원 하락한 5억4500만원이다.
서초구는 매매가가 10억원이 넘는 중대형이 하락세를 보였다. 매수세가 위축돼 있어 매매가가 비싼 매물들은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 반포동 주공1단지 138㎡가 2500만원 하락한 20억5000만원, 서초동 진흥 171㎡가 2000만원 하락한 15억7500만원, 잠원동 한신5차 115㎡가 2000만원 하락한 10억원이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0.16% 올랐다.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가 지난 8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함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호가만 올라 거래가 쉽지 않다. 별양동 주공6단지 52㎡와 59㎡는 각각 1000만원 상승해 5억6500만, 6억5000만원이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팀장은 “4월 재건축 시장이 14개월만에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아직까자 강남구, 송파구에 한정된 움직임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특별한 시장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