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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한 日기업 SBI모기지 '힘겨운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며 호된 신고식…5360원에 거래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4.30 10: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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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본부장 이창호)는 30일 오전 거래소 서울사옥 종합홍보관에서 주택론 대출업무를 영위하는 일본기업인 SBI모기지(950100)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SBI모기지는 일본 모기지뱅크 시장 대표기업으로 2000년 6월 설립 이후 일본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모기지뱅크란 시중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지 않고 모기지론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금융기관이다. 모기지뱅크의 수익은 융자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아닌 수수료 수입이기 때문에 저금리에 의한 장기고정금리 주택론 상품 구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SBI모기지는 일본 최초의 모기지뱅크 기업으로, 지난 2004년 일본 대표 장기고정금리 상품인 'FLAT35'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2007년 업계 최초로 대리점 제도를 구축, 2008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은행 대리업 허가를 취득하는 등 업계 선두주자 입지를 다졌다. 2010년 FLAT35 취급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융자 실행건수 기준 점유율 1위(1만4057건)를 차지한 바 있다.

SBI모기지는 이 같은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2008년(3월 결산법인·국제회계기준) 493억원, 2009년 772억원, 2010년 122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918억원, 당기순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성적에도 불구, SBI모기지는 기관 수요 예측에서부터 상장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이 대량 실권을 떠안으며 한국 증시에서의 불안감을 노출한 바 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외면 속에 대량 실권이 발생해 하나대투증권이 전체 물량 712만3000 중 31%인 220만4980주, 154억원의 실권주 부담을 안게 된 것.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BI모기지는 공모가인 7000원을 10% 밑돈 6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오전 10시20분 현재 5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며 호된 신고식을 치르는 중이다.

 
   
왼쪽부터 상장회사협의회 서진석 부회장, SBI코리아홀딩스 다카하시 요시미 대표, SBI모기지 마루야마 노리야키 대표, 이창호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하나대투증권 장승철 대표가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