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바닥에 떨어진 종이신문 신세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4.30 08:14: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뒷좌석에 실은 신문이 제대로 묶여있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오토바이 출발과 함께 신문은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고, 당황한 운전기사는 멈춰 서서 허겁지겁 신문을 줍기에 바빴죠. 

며칠 전 여의도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다행히 출발과 함께 이상을 느낀 운전자는 곧바로 운전대를 놓고 신문을 주웠고 큰 탈 없이 신문을 싣고 다시 목적지로 출발했습니다.

종이신문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합니다. 뉴스 소비량이 줄어들었다기 보다, 종이신문 대신 인터넷이나 휴대폰, 태블릿PC를 통해 뉴스를 보는 이들이 늘어난 때문이죠. 필자가 어릴 적만 해도 지하철에서 ‘신문 접어 보기’라는 에티켓 문구가 즐비했었는데요, 당시만 하더라도 종이신문 보는 건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벨소리 진동으로’나 ‘통화는 작은 소리로’라는 문구가 ‘신문 접어 보기’ 캠페인 문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한 것이죠.

‘손 안의 신문’ 스마트폰 등 태블릿PC로 신문을 보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부 미래학자들은 종이신문의 종말을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은 종이신문의 연도별 사망 선고를 내리며 “디지털 페이퍼가 종이신문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2026년 종이신문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종이신문의 구독률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이신문 구독률은 67.8%로 인터넷신문 구독률 77.9%에 비해 10.1%나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영국의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젠 종이신문의 시대가 가고 온라인 신문의 시대가 온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텔레비전의 등장이 라디오의 쇠락을 예언했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냈듯 종이신문도 새로운 매체의 등장 속에도 묵묵히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파된 미국의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에서도 구심점에는 4면짜리 호외와도 같은 종이신문이 있었습니다. 이 유인물은 현장 분위기와 상황에 대해 상세히 전달했고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분명 SNS가 채워줄 수 없는 어떤 부분을 종이신문이 메워줬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는 신문활용교육(NIE)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NIE는 종이신문을 이용,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NIE 교육에서는 주로 종이신문을 그대로 활용해 수업이 이뤄진다고 하는데요. 종이신문의 정확성과 디자인 구성 등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정말 종이신문의 종말은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