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1일부터 윤달이 시작됐다. 과거부터 윤달은 ‘귀신도 모르는 달’ ‘썩은 달’이라고 해 평소 하던 일들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달 징크스’ 같은 선입견은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다. 한화투자증권 전문 PB들의 도움말을 통해 펀드에 대한 ‘불편한 오해’를 바로잡아보자.
◆첫 번째 오해 : 증권사와 은행이 판매하는 펀드는 다르다?
답은 ‘No’다. 증권사와 은행 모두 투자자가 펀드를 가입할 수 있는 판매회사일 뿐 실제 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자산운용사다.
◆두 번째 오해 : 국내주식형펀드는 주식에만 투자한다?
역시 답은 ‘NO’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약관상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 등의 편입비가 60% 이상인 펀드를 말한다.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는 주식 매수와 환매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펀드 자산 전체가 주식에만 투자되는 것은 아니다.
이 PB는 “펀드매니저의 시장전망에 따라 주식 편입비를 일부 조정하기도 한다”며 “주식 외에 예금이나 CP 등 단기 유동성 자산 또는 채권 등에 자금이 일부 투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오해 : 언론에 알려진 펀드 수익률이 내 계좌의 펀드 수익률과 항상 같다?
역시 ‘NO’다. 언론에 공시된 수익률과 내 계좌 펀드의 수익률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입출금이 없다면 공시 수익률과 내 계좌 수익률이 같을 수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계좌에서 수차례 입출금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인천지점 조상규 PB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펀드수익률은 기준가 변동분으로 산출된 단순기간수익률”이라며 “이에 비해 계좌수익률은 투자자가 가입한 시점부터 거래한 매수 시 기준가와 환매 시 기준가를 반영해 실제 개개인의 투자 수익률을 산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조 PB는 “언론에서 공시되는 수익률은 세전수익률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 오해 : ‘90일 이상 환매수수료 없음’이라는 약관은 펀드 가입 90일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면제된다는 것을 뜻한다?
아쉽게도 역시 ‘NO’다. 펀드 가입 유형은 거치식과 임의식, 적립식 등으로 나뉜다. 환매수수료는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조 PB는 “펀드 가입 때 한번만 자금을 유치하는 거치식은 가입 후 환매수수료 징수 기간이 지나면 부과되지 않는다”며 “반면 임의식은 납입횟수나 입금한도 등을 정하지 않고 투자자가 언제든 자유롭게 펀드를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펀드를 매입한 각 거래일별로 환매수수료 징수기간이 각각 다르게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또 “적립식 역시 투자자가 언제든 자유롭게 펀드를 매매할 수 있고 매달 일정한 금액 또는 투자자가 원하는 금액을 일정기간 이상 적립한다는 식이기 때문에 임의식과 달리 납입횟수나 저축기간 등을 정하게 돼 있다”며 “적립식 역시 펀드를 매입한 각 거래일별로 환매수수료를 징수하는 기간이 각각 다르게 산정되는 것은 임의식과 마찬가지지만 저축기간을 1년으로 하고 그 저축기간이 종료된 후 환매 시에는 환매수수료가 면제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보통 환매수수료는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에 징수되지만 ELF처럼 중도 환매할 경우 환매금액을 기준으로 환매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사전에 환매수수료 부과 기준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다섯 번째 오해 : 장기투자는 무조건 기다리면 된다?
역시 ‘No’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순환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효율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펀드는 무조건 장기투자’라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대구지점 김귀매 PB는 “무조건 장기 보유보다는 동일 자산군 안에서 혹은 이종 자산군 안에서도 적절한 타이밍에 리밸런싱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주식형에서 주식형으로 리밸런싱하는 경우 매년 최고의 성과를 내는 운용사나 펀드는 거의 없다고 봐야하고 주식에서 채권으로, 또는 반대로 리밸런싱하는 경우에도 경기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투자 자산군을 고르고 펀드를 교체해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섯 번째 오해 : 펀드를 여러 개 가입하면 분산투자다?
‘NO’다. 분산투자의 가장 큰 원칙은 가입한 펀드 수가 아니라 ‘자산 간 상관관계’다. 일반적으로 네거티브(negative) 상관관계를 가질수록 변동성 감소 및 수익률 증가라는 분산투자효과가 크다.
예를 들면 고객의 투자성향과 기대수익, 투자기간을 고려해 원금보존이 되는 안전자산 유형군과 위험자산 유형군의 자산배분비율을 정하고 각 자산군 안에서 상관관계를 고려해 자산을 배분하는 방법이다.
또 자금의 목적이나 투자기간, 자금 크기에 따라 자산배분안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대수익률과 투자기간에 따라 적립식 투자방식을 활용해 시간 분할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일곱 번째 오해 : 시리즈펀드는 어떤 것을 가입해도 똑같다?
역시 ‘NO’. 보통 동일 운용사의 펀드명과 운용전략 등이 유사한 펀드를 시리즈펀드라고 부른다. 이는 성과가 좋은 펀드의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나타나는 운용상 어려움을 줄이고 수수료 체계 등을 달리 하고자 설정된다.
김 PB는 “시리즈 펀드의 운용방식은 비슷하지만 설정일과 운용인력 등이 다를 수 있다”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펀드 편입종목 및 편입비율, 펀드규모, 편입시기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유사한 이름의 펀드라도 시리즈별로 중장기 운용성과, 운용인력, 편입비율 및 종목 등을 상세히 점검하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펀드 투자를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이 더 있다. 투자자산과 벤치마크(BM)지수, 과거 2~3년 간 수익률과 최근 수익률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준철 PB는 “내가 가입한 펀드가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와 합당한 벤치마크지수는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과거 수익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반드시 과거 2~3년간 기록과 최근 1년, 3개월 펀드수익률을 확인하고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상규 PB 역시 “주식편입비를 비롯해 펀드 총규모와 추가입금 가능 여부 등도 체크해볼 요소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