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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12 베이징모터쇼’ 최대 규모의 ‘기대’ 아직은 ‘역시…’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4.27 16: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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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적인 모터쇼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든 ‘2012 베이징모터쇼, 과연 주최측은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베이징 모터쇼를 참관하고 난 후 취재진들의 공론이다.

베이징 모터쇼는 2년에 한 번씩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국제 모터쇼로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는 중국자동차 시장의 크기만큼, 그 규모와 위상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 규모, 14개국 2100여개의 참가 업체 등, ‘압도적인 규모의 축제일뿐…’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최대 규모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인프라와 편의시설은 단순히 불평, 불만이 아닌 불쾌한 수준에 가까웠다. 

2012베이징모터쇼에서 승용차 및 상용차는 지난 4월25일에서 5월2일까지이며, 자동차 부품전시는 지난 23일에서 27일까지 진행됐다. 또한 지난 23일에서 24일은 프레스데이를 개최했다. 본지 기자를 포함해 프레스 데이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2만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베이징 모터쇼를 찾았다.  

체계적인 절차는 물론 인프라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미디어 등록증 확인과 비표 자체를 발급하는 입구가 달랑 8곳, 취재진들의 행렬과 등록절차를 받기위한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프레스센터 또한 주최측의 예상 취재진 규모 1만5000명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 불과 1000명 남짓 수용이 가능할 정도였다.

일반인들에게 공개했을 경우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눈에 그려진다. 지난 2010년 4월의 2010 베이징모터쇼에서 78만5000여명 방문객들을 어찌 맞았나? 올해는 또 어찌할까? 걱정이 앞선다.

방문객들을 위한 식사와 화장실 등 편의시절도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했다. E1, 2, 3, 4와 W1, 2, 3, 4관을 비롯해 엄청난 규모의 수십 개 전시관을 운용했지만, 정작 방문객들을 위한 화장실은 달랑 8개 곳곳에서 화장실 대신 노상을 택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줄을 서지 않고 변기 휴지통에 소변을 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워낙 큰 규모의 모터쇼다 보니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과 거리다. 하지만 전시장에서 식사는 더욱 생각할 수 없는 상황. 맥도날드 등을 포함한 식당이 십여 곳 그나마 카드결제마저 갖추고 있지 못했다.

취재진을 반기 부스 상황 또한 녹록치 않았다. 국제 통용어인 영어 대신 중국어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운영진은 취재진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뿐이 아니다 취재를 위한 프레스 킷조차 영문으로 준비돼 있지 않아, 중국어만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취재를 마치고 전시장을 나오며 더욱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우리는 출입하는 인원들의 안전 등을 위해 X레이까지 동원하며 철저한 통제를 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불쌍한 노력을 볼 수 있었던 것. 바로 앞 불과 100미터가 안된 거리에서 중국의 암표상들이 출입증을 노린 거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두명이 아닌 수십명이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취재진에게 거래를 제시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 2012베이징모터쇼, 정녕 아시아 최대는 무엇(최악의 편의시설과 인프라)을 말하는 것일까? 곧 있어 우리나라의 부산모터쇼가 오는 5월25일 개막한다. 왠지 ‘역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중국의 ‘베이징 모터쇼’. 2012부산모터쇼 또한 규모만 앞세우는 모터쇼가 되선 안 될 텐데 걱정이 앞서는데 단지 기우에 그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