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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파이 나누기’ 온라인 실망감 쇄도

“국민이 대통령을 뽑아야지 민주당이 대통령을 뽑는 것 같다”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4.27 15: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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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에서 이해찬・박지원 투톱체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며 두 사람의 합의가 인위적인 당의 권력배분을 넘어 분란과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부정적이 우려가 비등 중이다.

특히, 지난 4.11총선 패배 원인이 취약한 당 지도체제와 전략부재, 화학적・물리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계파 간 갈등이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패권적 발상에 의한 당권 나눠먹기 시도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동반되고 있다.

이번 합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박 의원이 손을 잡은 것은 친노를 포함한 당내 모든 세력이 손잡고 나가자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며 ‘담합’이 아닌 ‘단합’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원내대표 후보들을 비롯한 당 내・외부의 비난은 그치지 않고 있다.

또, 온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관전평은 ‘친노와 비노 간 대립구조를 깨려는 노력은 의미가 있지만, 이번 이・박 합의는 국민들을 위한 논의가 아닌 지극히 내부 계파 간 권력 갈등으로 보인다’ 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민주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
27일 오전 민주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큰일을 앞두고 자신의 입지만 골몰하고 있다’는 쓴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두분 전직 대통령을 거들먹거리면서 친노니 반노니 계파 싸움질만 하는 민주당. 제가 보기에는 수권정당이라고 도저히 생각이 안 드는데”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총선실패에 대한 어느 누구의 반성 한미디도 없고, 그저 당선됐다고 당직이나 욕심내고 그것도 꼭 내가 해야 된다고 고집을 부리고, 밀실에서 누구는 뭘 맡고 누구는 뭘 맡고, 이렇게 해가지고 국민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을까요”라고 질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민주당은 좀 이성적으로 국회에 임했으면 하며,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는 민주당이 되었으면 하며, 국민이 대통령을 뽑아야지 마치 민주당이 대통령을 뽑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온라인에서 주된 의견은 ‘만약 이・박 합의가 당 권력을 나눠먹기 위한 패권적 발상이라면 국민들의 지지는 멀어질 것’을 경고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담합경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박 합의는 당권장악을 위한 ‘밀실야합’이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의원은 이해찬・박지원 투톱체계 합의는 ‘담합’으로 일축했다.

이낙연 의원은 26일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은 정권교체를 위한 총력체제 구축이라고 설명됐지만 그 본질은 담합”이라며 “국민이 민주통합당에 기대하는, 민주통합당이 지향해야 할 정치방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이 의원은 “게다가 특정 대통령후보가 관여한 담합이어서 그 체제가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의심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만약 이・박 역할분담의 취지가 정권교체를 위한 총력체제 구축이라면, 특정 대선후보가 관여하지 않았어야 옳다는 주장이다.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동철 의원은 이・박 합의에 대해 ‘인위적인 편 가르기’ 로 지적했다.

김동철 의원은 “인위적 편 가르기를 하는 것 자체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다. 또한 이렇게 밀실에서 두 분이 합의했다고 해서, 지금 민주당이 처한 문제점과 한계가 극복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일방적 합의는, 자의적으로 친노와 비노를 구분 짓고 자신들이 당의 미래까지 좌우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밀실합의를 즉각 철회하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하며,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낙연, 전병헌 의원, 유인태 당선자 등 4파전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