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함에 따라 최근 다시 극심한 변동성에 허덕이는 우리 증시가 연이은 유로존 악재에 휘청거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깊다.
26일(현지시간) S&P는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2단계 내리고 단기 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강등하는 한편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페인 경제위축으로 인한 재정리스크 부각과 스페인 정부의 자국은행 추가 재정지원 가능성에 따라 순정부부채 역시 악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S&P의 이와 같은 조치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파급력은 갖지 못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은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및 피치, 무디스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강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일정 부분 반영된 악재라는 설명이다.
27일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은 이탈리아 수준의 조정으로 리스크 또한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조정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양국 간 시장금리 역전에 대한 사후적 조정성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3월초 이후 신용등급 A인 스페인 국채는 'BBB+'인 이탈리아보다도 시장 조달금리가 다소 높게 형성된 만큼 양국 간 국채금리를 비교하는 것이 이미 반영됐는지 여부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부연도 덧붙였다.
실제 전일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은 5.64%, 스페인은 5.83%로 3월초부터 양국 간 수익률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도 "스페인 재정문제는 이미 4월초부터 떠올랐던 변수라서 증시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스페인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68.5%로 다른 위기국가들보다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