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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개인투자자, 종목 고르기보다 시장부터 살펴라

치타도 먹잇감에 전력질주 전 거리 좁히며 기다려

우리투자증권 이강률 원주지점장 기자  2012.04.27 08: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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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예전보다 더 확대된 2008년 이래 개인투자자들은 중장기투자보다는 오히려 단타매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길게 보면 이것은 그리 바람직한 투자 자세는 아니다.

잦은 종목 바꿔 타기는 항상 매매한 종목의 등락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고 이것은 결국 심신의 피로를 가져온다. 나아가 투자자로서 가장 중요한 심적 여유를 뺏기는 원인이 된다. 여유 없이 쫓기는 상황에서는 결코 좋은 투자결정이 나올 수 없다.
 
특정 종목에 투자했다면 전체 시장과 경제상황의 변화 속에서 그 종목을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지켜본 후에 포지션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도리 없이 단기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를 위해 기본적이고 중요한 팁을 드리고자 한다.

군사국가로 알려진 고대 로마는 엄정한 군기와 치밀한 병참으로 당대에 필적할 국가가 없었다. 전쟁터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로마군의 장기는 중무장보병에 의한 대규모 회전이었다. 이는 넓은 전장에 진을 펼친 병사들이 총사령관의 지휘 아래 단 한차례 결전으로 승부를 가르는 방식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역시 명량해전 같은 회전에서 승리해 전쟁에서 주도권을 회복했으며 여세를 몰아 마침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전쟁은 항상 주도권을 가진 자의 승리로 끝나기 마련이다.
 
지휘체계가 확립된 문명국 사이의 전쟁은 대개 대규모 회전에 의해 승부를 결정짓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보통 게릴라전에 돌입한다. 로마군의 상승장군 카이사르가 브리타니아 원정 때 브리타니아의 게릴라식 전법 때문에 고전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세계 최강 미국에게 유일한 패배의 오점을 안겨준 베트남 전쟁 역시 시종일관 게릴라전이었다. 냉전시대 미국과 함께 세계를 호령하던 소련의 아프간 패주도 게릴라전으로 인한 지속적인 출혈 탓이었다.
 
시장이라고 하는 막강한 상대와 겨뤄야 하는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저마다 적절한 전법이 필요하다. 개인투자자들은 회전보다 게릴라 전법이 더 유용하다. 이 때 게릴라 전법의 요체는 항상 전투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전투 개시 시점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즉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때까지 기다리다 즉각적이고 과감한 행동에 돌입하는 것이다. 또한 적군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길목을 선점한 뒤 타격을 가하는 방법도 적절하다.

100m를 3초 만에 주파하는 치타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동물로 알려져 있다. 달리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치타조차 먹잇감이 시야에 들어왔다고 해서 마구 내달리지 않는다.

   
 
오히려 풀숲에 몸을 감추고 10초 이내에 먹잇감을 잡아챌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충분히 줄어들 때까지 숨죽여 살금살금 접근한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치타의 경우 10초 이상 전력질주를 하면 심장이 파열하든지 혹은 탈진해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채 도리어 하이에나의 먹이가 되고 만다.
 
주식투자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종목 선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의 시장상황이 스스로에게 유리한지 혹은 불리한지 가늠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신속한 행동은 다음 일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강률 원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