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제 인터넷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대를 넘나들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지인은 물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사적인 생각, 정보를 주고받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네트워크까지 구축할 수 있다는 매력이 크게 어필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도 마케팅 극대화를 노리며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SNS의 확산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 오너가의 SNS 사용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내용을 살펴봤다.
SNS를 대표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카카오톡(카톡) 등을 이용한 기업 마케팅이 한창이다. 정보의 빠른 확산과 그에 따른 반응을 수시로 확인하며 기업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회 유명 인사들이 속속 등장해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들과의 직·간접적인 소통에 누리꾼들은 매료되며, 때로는 힘을 싣고, 때로는 비판을 서슴지 않는 등 하나의 문화 트렌드를 형성하기도 한다.
같은 맥락이지만 몇몇 대기업 총수들의 SNS 이용도 눈길을 끈다. SNS족 대표주자로 불리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은 한때 IT기기에 대한 신랄한 분석으로 제조사와 유저들에게 트렌드세터로 인정받는 등 시선을 끌기도 했다.
사회 유명 인사들이 SNS에 속속 등장해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총수들의 SNS 이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과의 직·간접적인 소통에 누리꾼들은 매료되며, 때로는 힘을 싣고, 때로는 비판을 서슴지 않는 등 하나의 문화 트렌드를 형성하기도 한다. 사진 좌측부터 정용진 부회장, 박용만 회장, 조현민 상무. |
◆SNS 활동에 민형사 거론, 비판 줄이어
최근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의 이색 행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의 승무원 복장이 짧다는 한 기업의 대표가 남긴 회사 공식 계정 트윗에 조 상무가 발끈하고 나선 것. 하지만, 민형사상 책임을 거론하는 등 지나친 대응으로 ‘재벌가의 특권 의식’과 ‘기업의 갑을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발단은 지난 3월20일 인터넷 여행용품 쇼핑몰 전문기업 트래블메이트 기업 공식 계정에 ‘진에어는 이름처럼 승무원 복장이 블루진&티셔츠.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이나 티셔츠가 짧아 민망한 건 사실. 탑승해 앉아 있으면 승무원이 다른 승객 짐을 올려주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짧아 배꼽구경을 많이 하게 됨’이란 글이 올라오면서다.
이에 조 상무는 지난 4월19일 위 트윗에 ‘비즈니스 에티켓이라고 하죠. 진에어 이름 관련된 트윗은 삼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에는 기본적인 에티켓이 있습니다. 앞으로 기본적인 상도는 지켜주셨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조 상무는 또, ‘본사로 대한항공 법무실에서 공식 편지가 가야 지워 주실건가요. 물론 지워주실 때까지 계속 이렇게 트윗 보낼거예요’ 등의 삭제요청을 지속했다.
트래블메이트는 해당 트윗을 뒤늦게 확인하고, 삭제하며 ‘여러 사람이 트윗을 하는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글이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트래블메이트는 이어 ‘저희 글로 진에어 여러분께 상처가 됐다면 죄송합니다. 저희 글은 삭제할게요. 저희같이 작은 회사는 트윗 전담직원이 없다보니 요청하신 내용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네요. 그런 상황에서 법무팀이나 법정 이런 단어가 나오니 무섭네요’라고 올렸다.
SNS상에서 조현민 상무가 민형사상 책임을 거론하는 등 지나친 대응으로 ‘재벌가의 특권 의식’과 ‘기업의 갑을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조 상무는 ‘진에어가 상처 받았다는 말 기분 나쁘네요. 지원주세요’라며 ‘대표님 회사 트위터 내용은 명의 회손 감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문은 지난 주 금요일 오전에 보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려 드릴까요?’라며 김도균 트래블메이트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조 상무는 ‘명예훼손’을 ‘명의 회손’이라고 틀리게 표기했는데, 트윗상에 표기된 대로 옮겼음).
실제 조 상무는 지난 20일 팩스를 통해 ‘당사와 진에어의 이미지를 훼손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며 ‘상응하는 조치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 관련법상 민·형사상의 책임을 검토할 수 있다’는 공문을 트래블메이트 측에 보냈다.
이에 김도균 대표는 ‘귀하의 당사 트위터 내용에 대한 항의 및 사과 요구는 들어줄 의사가 없다’며 ‘트위터 글도 대기업 비위에 거슬리면 소송 당하는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어 ‘트위터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비방이나 명예훼손도 아니고 단순한 의견표현 정도를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고 소송 운운하는 건 대기업의 태도로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조 상무의 태도는 분명 대기업의 횡포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소비자에게 민망함이나 불쾌감을 줬으면 진에어에서 사과를 해야지. 이게 상식적인 사고방식 아닌가? 그걸 지적한 소비자를 협박하다니 어이없다’ 등 대기업의 횡포라는 비난이 다수다.
게다가 조 상무가 올린 글 속의 명의 회손 표기에 대해 유저들은 ‘진에어나 대한항공에 대해 인터넷에서 불만 사항 올리다가는 명예훼손 말고 ‘명의 회손’ 죄로 대한항공 법무팀에서 무서운 메일 날아가겠네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조현민 명의 회손’은 자주 찾는 검색어로 올라 주요포털 자동완성 서비스에도 올라가 있는 상태다.
◆페이스북 등 채널 확대, 여전히 뜨거운 반응
한편, 신세계 정 부회장과 두산 박 회장은 해킹 등으로 트위터 행보를 잠시 멈췄지만,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채널을 넓혀나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6일 출시될 ‘다음TV’가 이마트에서 독점 판매될 것이라는 글을 앞서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남겼다.
20일 언론을 통해 일괄 공개할 예정이었던 다음은 이에 대해 적잖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 부회장의 행보는 현재 관련 뉴스로 여러 매체를 타고 보도돼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 회장도 트위터 활동을 꾸준히 하며, 페이스북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최근 페이스북 활동에 조금 더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오너들의 SNS 활동을 두고 소통과 언론플레이 등의 해석이 분분하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의 SNS 활동에 당분간 세간의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