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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엿새 만에 반등에도 ‘찜찜’…수급 기반 흔들리나

장중 1950선까지 밀렸다 강보합 마감 “기대수익률 낮추고 단기 대응”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4.26 15: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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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극심한 ‘눈치보기’ 끝에 6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6포인트(0.10%) 오른 1964.04로 거래를 마쳤다. 오랜만에 코스피 지수가 빨간불을 밝혔지만 시장은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었다. 유로존을 비롯해 대외 불확실성 속에 거래량이 줄었고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수급기반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전일 글로벌 증시가 상승 마감한데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개장 직후 1970선을 웃돌며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는 장중한때 1950선대까지 밀리는 등 널뛰기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2000억원 가까운 현물을 팔아치웠으며 기관도 총 884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외국인은 177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627억6100만원 순매수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도 150억2000만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미래산업과 디아이의 상승세에 힘입어 의료정밀이 4.07%까지 치솟았다. 미래산업의 급등세는 회사 최대주주인 정모씨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전기전자, 음식료업이 1% 넘게 상승했으며 유통업, 제조업, 대형주, 섬유의복, 지배구조우수기업, 운수창고 등도 올랐다. 반면 증권, 통신업, 철강금속, 은행, 종이목재, 소형주가 1% 이상 하락했으며 비금속광물, 금융업, 기계, 전기가스업, 화학, 건설업, 중형주, 서비스업, 의약품, 보험, 운수장비 등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2.68% 급등해 134만원으로 올라섰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75%, 0.85% 올랐다. 이밖에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SK이노베이션, NHN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포스코, 기아차,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한국전력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3.49% 급락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기가 1분기 10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27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2.65% 강세를 보였다.

휴켐스는 4월부터 주력제품인 DNT 설비 가동률 회복에 따른 이익 정상화 전망에 3.71% 뛰었으며 GKL은 중국인 여행객 증가로 인한 성장 기대감과 노동절 연휴를 맞아 특수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5% 넘게 올랐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63% 강세 마감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과 목표주가 상향 소식에 힘입어 3% 이상 급등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차 양적 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국내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2.8% 성장에 그쳐 전체적인 회복세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강세로 마감했음에도 코스피의 반등 폭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수급기반도 약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일부 시장 주도주를 제외하고는 시세 연속성도 크지 않은 모습”이라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290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32개 종목이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피가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스닥은 470선으로 물러나면서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86포인트(1.42%) 하락한 476.62로 마감해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폭이 컸다. 이날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240억원 이상을 던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55억원, 외국인은 17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와 에스엠이 5~8%대 급등세를 보인 출판/매체복제가 2.97% 치솟은 것을 비롯해 방송서비스, 오락문화 등이 소폭 상승한 것을 빼고 전업종 하락세였다. 종이/목재가 4.27% 급락했으며 인터넷, 화학, 코스닥 신성장기업, 운송 소프트웨어, IT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 등이 2~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약세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이 0.63% 하락했으며 다음도 3.07% 급락했다. 이밖에 서울반도체, 안랩, CJ오쇼핑, Cj E&M,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등이 약세 마감했다.

특히 안랩은 5.84% 급락하며 1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동서, 파라다이스, 골프존, 위메이드, 에스엠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유진기업이 전일 이사회에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해임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힘입어 1.32% 반등했다. 에스엠은 외국인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5.89%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6개 등 262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4개 등 690개 종목이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